7월 IT수출이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수출효자 품목이었던 휴대폰은 큰 폭 감소했다. 6월 이후 스마트폰 출시 확대로 인한 성장세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지식경제부는 7월 IT수출과 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동반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IT수출은 종전 최대인 ‘07년 10월 130억 7000만 달러를 33개월 만에 넘어선 137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IT무역수지 흑자도 사상 처음으로 70억 달러 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실적을 떠받친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이었다. 반도체는 지난 5월 43억 9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46.2억 달러, 전년동월대비 70.9% 증가)를, 디스플레이패널도 32억 달러(27.8% 증가)로 사상 처음 30억 달러 대 수출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휴대폰은 수출 단가 하락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 실적이 20억 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0% 감소했다. 지경부는 그러나, 6월 이후 본격적인 스마트폰 출시 확대로 전월 대비로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부분품 포함) 경우, 20억 달러대 수출액을 회복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2월 이래 5개월째 20%대 이하 수출 규모를 보였다. 20% 감소폭 역시 지난 4개월 새 최저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이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기존 휴대폰 업체 부진과 RIM, 애플, HTC 등 스마트폰 전문업체의 실적 호조로 시장이 양극화 된 추세다.
국내 업체 경우, 스마트폰 시장 대응 지연과 단가 하락으로 수출이 줄었지만, 지난 6월 이후 스마트폰 본격 출시 확대로 전월 대비 수출은 증가했다. 휴대폰 수출 증가율(전월 대비)은 지난 4월 -14.1%에서 5월 -0.1%로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6월 6.8%, 7월 12.1%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스마트폰 수출 증가로 미국(8.4억 달러, 2.4%)은 1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국내 업체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확대로 일본(1.8억 달러, 272.5%) 수출은 세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홍콩 포함, 4.6억 달러, △44.2%), 중남미(1.2억 달러, △2.8%), 중동(0.5억 달러, △0.1%) 등 신흥국가 수출과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EU(2.1억 달러, △53.8%), 동유럽(0.5억 달러, △58.2%) 수출은 부진했다.
지경부는 향후 휴대폰 수출은 국내업체의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IT수출 또한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에 진입함에 따라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경우 국내 업체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수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지경부는 점쳤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패널의 재고 확대 및 단가 하락은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월 IT수입은 전자부품(40.2억 달러, 11.5%) 컴퓨터 및 주변기기(7.4억 달러, 19.2%) 등 주요 품목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대비 13.7% 증가한 65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