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애플 아이폰에 대한 평가가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만족도는 최고지만, 수신불량(해외) 또는 A/S 불만(한국)에서는 낙제점이라는 ‘같은 기관의 다른 평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도 당혹스럽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 www.kca.go.kr)은 20일, 애플 아이폰의 A/S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에는 아이폰의 이용자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아이폰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09년 4/4분기 94건에서 2010년 1분기 299건, 2분기 491건으로 급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품질?A/S에 대한 불만이었다.
아이폰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과 달리 애플 고유의 품질보증책임(WARRANTY)을 적용, 단말 수리 대신 이른바 ‘리퍼폰’을 제공한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는 동일 하자 3회 발생 또는 여러 부위 하자 5회 발생시 제품 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 조치가 가능하다.
사용상 부주의로 고장 또는 파손된 경우 해당 부품만 수리 받는 것이 불가능하며, 휴대폰 손상 정도에 따라 리퍼폰 가격으로 최소 29만 400원에서 최대 83만 1600원(32G)을 지불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아이폰은 보증기간(1년) 중에도 단말기의 손상정도를 ‘가벼운 손상, 수리가능 손상, 심각한 손상’ 3단계로 구분한 후 ‘가벼운 손상’에 해당되는 경우에만 무상 A/S(리퍼폰)를 제공한다. 제조상 하자가 있는 경우라도 외관 손상 정도가 애플 기준을 벗어날 경우 리퍼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침수라벨이 변색된 경우 침수로 인한 손상여부에 상관없이 보증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사용 중 습기나 땀 등에 의한 라벨변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이폰 A/S는 애플코리아가 아닌 KT 자회사인 모비션이 대행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현재 아이폰의 A/S정책에 대한 소비자불만 피해구제 사건에 대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표적인 소비자전문지도, 국내 대표 소비자 기관도 애플 아이폰에 대해 "최고지만, 결점 많다"는 이율배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16일 수신불량 관련 기자회견장의 스티브 잡스 CEO. 소비자 단체 이런 움직임이 곤혹스럽긴 잡스 역시 매한가지일 터이다.
이에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 13일, 전국 스마트폰 이용 소비자 45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 애플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의 기능 ▲인터넷 이용 ▲휴대성 ▲애플리케이션 ▲가격 5개 부문의 이용만족도 조사 결과, 가격을 제외한 4개 부문에서 애플 아이폰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스마트폰 만족도 ‘아이폰 최고’>
유사 사례는 미국에서 먼저 불거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13일,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란과 관련, 이를 추천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 CEO가 긴급회견을 마련할 정도 파장을 몰고 온 이 발표는 직접 실험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상징적인 매체 영향력을 감안, 애플의 위기를 체감케 했다는 평가다.
컨슈머리포트는 잡스의 16일 긴급 기자회견 이후에도 여전히 ‘구매제외’를 유지, 애플에 한번 더 타격을 안겼다.
소비자원과 마찬가지로 컨슈머리포트도 이에 앞서 아이폰4가 최고 스마트폰(‘the iPhone 4 is Also the Best Smartphone on the Market’)이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컨슈머리포트는 당시 분석에서 아이폰4가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웹브라우징 등 스마트폰 각 요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100점 만점에 76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폰4는 7월 30일 한국을 배제한 채 2차 출시국가인 스페인 등 17개국에서 동시 발매될 예정이다.
아이폰3GS를 국내 독점 도입한 KT 경우, 아이폰4 국내 출시 시기 등 무성한 의문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