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애플 강점 ‘Know-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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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개막돼 10일까지 열리는 ‘CES 2010’에 참석한 국내 대표적인 IT•전자기업 삼성•LG전자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사의 주력 사업 및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세계 언론 혹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사 공세적인 행보를 소개한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와 LG전자 남용 부회장, 백우현 사장은 공히 지난해 경기침체를 극복, 2010년에는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장담했다.

최지성 대표는 휴대폰 분야 세계 1위 등극을 자신했으며, 남용 부회장은 2012년 전자업계 글로벌 톱 3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우현 사장은 올해 사업 원년인 3D, 모바일 디지털TV, 태양전지 사업을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지성, “올 스마트폰 전략제품 풀라인업 공개”=‘CES 2010’에 참석한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는 “바로 1년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인해 생존을 걱정할 만큼 암울했지만, 삼성전자는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다”며, “올해는 전 제품이 전 지역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경영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0’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全제품•全지역 M/S 절대 우위 확보"를 호언했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가 세트와 부품으로 양분했던 사업구조를 1년 만에 단일체제로 개편한 것도 스피드와 효율을 높임으로써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제품별 시장 지위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 1위 달성 세분화 전략을 전개해, 10년 뒤 매출 4천억 달러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재차 약속했다.

지난 해 경영성과에 대해 최 대표는 “LED TV 돌풍으로 5년 연속 세계 1위의 압도적 위상을 이어 갈 수 있게 됐으며, 특히 경쟁사들과의 매출 및 이익률 격차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CES에서 TV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선보인 3D TV 분야도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기술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들의 추격의지를 원천봉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대표는 “CES에서는 2010년을 겨냥한 스마트폰 전략제품 풀라인업을 공개할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은 세계 풀터치폰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는 등 프리미엄 마켓을 장악한 결과, 이익률이 근소하게 앞서고 매출 격차를 크게 좁히는 데 성공, 세계 1위 등극을 가시권 내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압도적인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부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혁신을 거듭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에 걸맞도록 차별화된 강점을 한층 늘려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6개 부문의 육성사업(PC•프린터•시스템LSI•가전•네트워크•이미징) 전부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동반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 확립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절대적 경쟁력이 확보될 때까지 고삐를 놓지 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용, ‘세계최고 혁신기업’ 출사표=LG전자 남용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가 세계최고 수준의 혁신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중대한 기로이며, 과거 3년의 혁신성과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될 시기라고 내다봤다.

   
▲ LG전자 남용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운영계획을 내놓았다. 올해가 세계최고 수준의 혁신기업으로 올라서는 데 중대한 기로이며, 과거 3년의 혁신성과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될 시기라고 남 부회장은 내다봤다.

LG전자는 2008년 4분기 이후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감소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부터 운영해 온 전사 워룸(Crisis War Room)은 지난 달을 기점으로 각 사업/지역본부 경영관리조직으로 기능을 이관했다.

남용 부회장은 “과거 3년이 근본체질을 강화하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기회 실현 등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59조 원, 투자 3.6조 원(R&D 2.1조 원, 시설 1.5조 원)을 제시했다. 태양전지 증설, 해외법인 생산능력 확대 등 시설투자가 늘어나고, 차세대 이동통신, 스마트TV, 3D, 신재생에너지 분야 R&D가 보다 강화돼 투자규모는 지난해(2.6조 원, R&D 1.7조 원/시설 0.9조 원)보다 크게 늘었다.

남 부회장은 “올해 사업환경이 어렵기도 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회사 핵심역량인 R&D, 브랜드, 디자인 분야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가 포스트 리세션의 중대 기로이면서, 경쟁사들의 시장확대전략 강화, 중국기업의 급부상, 원자재가격 상승 등 지난해에 이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 ▲1등 LG 구현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이노베이션 ▲글로벌화(Globalization) 4대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 경우, B2B사업과 신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서유럽 등 B2B 전략국가 중심으로 상업용 에어컨과 디스플레이 영업력 강화가 추진된다. 태양광 분야 사업 가속화를 위해 태양전지사업은 CTO 산하에서 AC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또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과 적기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M&A의 경우 지속적으로 기회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남 부회장은 “혁신은 즐거운 창조가 돼야 하고, 고통 없이 모두가 즐기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혁신은 대증요법이 아니며, 실험과 발명과도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제품을 더 얇고, 값싸고, 보기 좋게 만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고객이 알아 차리지 못한 잠재된 욕구(Pain Point)를 해결해주면서 고객에게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회사 수익성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남 부회장은 애플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구현하지 못하는 기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애플이 직접 갖고 있는 기술도 많지 않다”며, 애플의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언급했다.

애플이 강한 것은 노하우(Know-How)보다는 노웨어(Know-Where)에 있다는 것도 남 부회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그는 “열려 있고 수평적이고 협력하는 문화가 이노베이션을 가능케 한다”며, “완벽한 기술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이노베이션에 방해가 되고, 어디에서, 얼마나 빨리 이익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보다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가장 필요한 분야로 B2B,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을 꼽았다.

매출, 수익성 등 재무지표 관점에서 휴대폰, LCD TV, 가전 등 각 부문의 사업성과를 감안하면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톱 3 전자업체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012년까지 전자업계 브랜드가치 톱3 회사로 성장해간다는 중장기 목표를 최근 마련했다.

“LG브랜드를 세계최고 수준의 전자브랜드 성장시킬 것”이라는 남 부회장은 “이제는 기술격차로 수익을 내고 명성을 얻는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이노베이션이 브랜드가치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우현, “모바일 디지털TV 원년” 큰 기대=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인 백우현 사장은 6일(현지시각), 500여 세계언론사가 참석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 혁신을 을 주제로 발표했다.

   
▲ LG전자 기술최고책임자(CTO) 백우현 사장이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Venetian) 호텔에서 500여의 세계언론사가 참석한‘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LG전자의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베네시안(Venetian)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는 CES 트렌드는 물론 그 해 기술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리로, 개막 하루 전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한 시간 단위로 진행한다. LG전자가 첫날 맨 앞 시간대를 잡아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백우현 사장은 발표에서 “3D, 모바일 디지털TV, 태양전지 모두 올해 원년이 되는 사업”이라며 큰 기대를 내비쳤다.

백 사장은 “올해 3D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LCD, PDP, 프로젝터 등 진보된 3D 기술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올해 모바일 디지털TV 방송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방송신호를 받는 초소형 칩을 탑재한 휴대폰, 포터블 DVD플레이어 등을 북미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별도의 주파수 확보 없이 방송장비 업그레이드로 가능한 모바일 디지털TV 서비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미 전역 88개 방송사가 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가구수로 보면 약 45%가 서비스 권역에 있게 된다.

이 기술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공동제안, 북미식 모바일 디지털TV 표준기술(ATSC-M/H)로 선정된 바 있다.

백 사장은 태양전지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태양전지 사업은 내년까지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고, 향후 GW급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120MW급 1개 라인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백 사장은 “올해 새로 나올 TV 대부분이 무선기능을 지원하게 되고, 더 많은 콘텐츠를 브로드밴드 TV에서 볼 수 있도록 디빅스(DivX)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240Hz에 이어 올해는 480Hz LCD TV도 선보일 예정이다. 헤르츠가 높을수록 보다 많은 영상 프레임을 만들 수 있어 빠른 화면에서도 끌림과 잔상이 없어진다.

이어 백 사장은 “4세대(LTE)와 3세대(CDMA EVDO) 간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전환(Handover)이 가능한 제품도 올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008년 세계최초로 LTE칩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발표 마지막에는 두께 6.9mm의 울트라 슬림 LED LCD TV가 처음 공개됐다. LG전자가 두께 7mm 이하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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