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휴대폰 ‘노키아 잡을까?’

3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판매대수는 물론, 평균 판매가격(ASP), 이익률면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

3분기 판매대수 경우, 삼성(6020만대)•LG전자(3160만대) 양사 합쳐 모두 918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점유율 38%를 차지한 노키아 판매량은 1억 890만대였다. 삼성•LG전자와 노키아 판매대수 차이는 1710만대에 불과했다.

   
▲ 삼성전자 휴대폰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세를 어디까지 몰아갈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30일 내놓은 3/4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분기 사상 최초로 휴대폰 판매가 6천만대를 돌파한 6020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도 20% 이상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휴대폰의 이 같은 성과는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풀터치폰과 메시징폰 라인업 다변화로 판매 호조가 지속됐고, 신흥시장에서도 유통채널 수요개선과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요 확대 속 전략모델 판매가 증가하는 등 선진•신흥시장 양쪽 공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란 게 회사측 분석이다.

이 결과 전체 휴대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 삼성 휴대폰 판매량은 16% 증가했다.

   
▲ 출처: 삼성전자

LG전자는 지난 21일 3/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역대 최고인 3160만대로, 전분기(2980만대)와 지난해 3분기(2300만대)대비 각각 6%, 37%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월 천만 대 판매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이 결과,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4조 3843억원, 영업이익 3844억원, 영업이익률 8.8%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한국, 미국 등 선진시장 물량은 감소한 반면, 유럽과 신흥시장에서는 상승세가 계속됐다. 북미에서는 스마트폰 및 프리페이드 비중 증가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으며, 국내에서도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23% 물량이 줄었다.

유럽에서는 쿠키폰과 메시징폰 등 주력 모델의 매출이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도 성장을 지속, 전분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각) 실적발표를 한 노키아 경우, 휴대폰 출하 대수는 1억 8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5 % 밑돌았다. 시장점유율은 38%로 전년과 변함없었다. 전분기 대비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점유율을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전 지역에서 감소세를 못 면했다. 북미에서 31%로 가장 크게 점유율이 감소했으며, 중남미(12 %), 중동 아프리카 지역(9 % ), 아시아•태평양 지역(9 % ), 중국(7 %) 유럽 (1%)로 모두 감소했다.

   
▲ 출처: 노키아

휴대폰 중 스마트폰도 출하대수 1640만대, 점유율 35%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노키아는 4분기 성장세를 기대, 올해 전체 자사 휴대폰 출하대수를 당초 10% 감소에서, 7% 감소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점유율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실적을 발표한 모토로라는 모두 1360만대를 판매, 전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약 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사업부문 매출은 1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일반회계 기준 영업손실은 1억8천3백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8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2009년 2분기 영업손실 2억5300만 달러에서 영업손실을 28% 줄였다.

한편, 휴대폰 판가에서도 삼성전자 약진이 두드러졌다. 회사측에 따르면, 3분기 판가가 120달러 수준을 유지, 62유로(약 91달러)에 그친 노키아를 크게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으로 두 자리 수의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고, 휴대폰 판가도 12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도 꾸준하게 확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노키아 판가는 62유로(약 91달러)로 전년 동기 72유로보다 감소했다. 일반 물가 압력, 저가 제품의 비중이 늘어난 것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노키아는 분석했다.

이러한 결과 등을 토대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노키아는 13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노키아에 따르면, 휴대폰 매출 부진과 산하 노키아지멘스 실적악화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98억 1000만 유로, 순손실은 5억 5900만 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 순이익 10억 8700만 유로에서 적자로 전락했다.

노키아가 분기별 적자를 기록한 것은 현재의 회계 제도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경우, 판가하락, 저가폰 비중 확대 등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8.8%)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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