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맥스 위기’ 아태지역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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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성장잠재력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와이브로 승인거부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HSPA와 LTE 등 경쟁기술의 상용화 임박에 따라 와이브로 진영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됐다.

글로벌 컨설팅 및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F&S)은 19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와이맥스 확산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아태지역에서 와이맥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의 도입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와이맥스는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낮은 시장에서 효과적인 대안이지만, 주파수 할당 및 LTE와의 경쟁이 어려운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와이브로 급성장이 기대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승인 거부 및 각국의 주파수 할당 지연, LTE 경쟁 부상 등 위협 요소가 부각되고 있어 와이브로 진영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반이 주문했다. 사진은 KT의 ‘와이브로+3G’ 시연 모습.

F&S에 따르면, 아태지역은 2009년 와이맥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남아있다. 일본의 KDDI, 인도의 타타 커뮤니케이션이 이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한국 와이브로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의 총투자액은 1조 4000억원을 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후발 운영자들 가운데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용을 추진중인 많은 독자적 와이맥스 운영자들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F&S 선임연구원 쉐이커 아민(Shaker Amin)은 “가입자 증가와 향후 혁신의 측면에 있어 아태지역은 와이맥스 서비스에 가장 큰 성장잠재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는 이 지역이 다른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3G 주파수와 초고속 인터넷 접속도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아민 연구원은 아태지역에서 아직 그 어떠한 종류의 브로드밴드 서비스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수가 2008년 말 기준으로 약 36억명에 달한다고 추정하면서, 이 중 대다수가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 거주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이 와이맥스를 통해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시장 도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민 연구원은 그러나 와이맥스 이용을 위한 여러 난제도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국이 와이맥스 승인을 거부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중국이 자국의 TD-SCDMA 3G 규격을 선호함에 따라 와이맥스를 후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특히 이 지역에서의 와이맥스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인도와 태국 같은 와이맥스의 주요 잠재시장들이 와이맥스 승인과 2.3GHz 및 2.5GHz 밴드에 대한 주파수 할당을 늦추고 있다는 점도 비관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아민 연구원은 “F&S가 최근 발표한 ‘2009 아태지역 와이맥스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아태지역의 와이맥스 가입자 수가 2014년말 2100만명에 이르고, 관련 매출은 약 6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만약 중국 정부가 와이맥스에 대한 입장을 바꾼다면 이 예상 수치들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책적 규제와 별도로, 몇몇 국가에서의 운영자에 대한 지원 부족, 높은 CPE(Customer Premise Equipment, 고객댁내장치) 가격, HSPA 및 LTE 기술과의 경쟁 등도 이 지역에서 와이맥스 발전을 어둡게 하는 요소들이다.

아민 연구원은 “몇몇 큰 아시아 시장에서는 와이맥스 승인에 있어 큰 진전을 보지 못한 반면, 호주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와 같은 다른 시장에서는 HSPA 데이터 카드와 동글 등을 사용, 초고속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의 비약적인 증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민 연구원은 “와이맥스 시장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HSPA가 탄력을 받고 있고, LTE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는 이 시점에 정부와 운영자들이 모바일 와이맥스 기술의 현재 이점들을 활용하기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민은 “3G 경쟁이 존재하고 몇몇 나라에서 정책적 규제 문제에도 불구, 우리는 와이맥스가 현실적으로 유선 또는 다른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을 연결시키는데 효과적인 기술이라는 것을 믿는다”며, 특히 일본 KDDI의 자회사인 UQ가 선도 운영자로서 와이맥스의 주요 전환점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F&S 조민 ICT 전문연구원은 국내 와이브로 시장과 관련, “와이브로 사업자들이 정부 독려에도 불구, 사업자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현 상황으로선 망 포설을 위해 일본의 UQ처럼 통신사와 MVNO사업자 간 자발적인 공동투자형식이 논의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LTE에 대항하기 위해선 정부가 실질적인 와이브로 지원금을 통해 사업자들의 전국망 포설에 대한 금전적 부담을 덜어주고 MVNO 망 대가를 적정수준으로 잡아 MVNO정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이로써 와이브로 사업자들은 데이터든 음성이든 와이브로 망 임대 사업자들로부터 투자수익을 만회할 수 있고, 통신사들은 하나의 단말에서 결합상품 서비스로 와이브로 가입자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결합상품시장에서 통신사와 MVNO사업자들간 경쟁을 촉발해 와이브로 기반의 다양한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재 해외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 공략 성과에도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동남아를 포함, 모두 21개국에 자사 와이브로 장비판매를 통해 시장 확산에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망 인프라 기업인 화웨이(Huawei)테크놀로지와 ZTE가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이맥스 공급자들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이들과의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현재 LTE 지지를 선언하는 사업자들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와이브로 진영은 2013년 LTE 상용화 이전까지 현재 상용화된 와이브로의 장점을 이용, CDMA 혹은 WCDMA 기술장비, 부품, 칩 가격과 비교해 가격적인 메리트를 제공하면서 해외 통신사들의 와이브로 채택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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