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HD LCD, 선전할까?

      [In-Depth]HD LCD, 선전할까?에 댓글 닫힘

지난 6월 30일,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폰(햅틱 아몰레드, W850/W8500/W8550) 출시로 삼성전자가 선점한 ‘보는 휴대폰’ 관련, LG전자의 반격이 시작됐다. LG전자가 앞세운 것은 HD(High Definition) LCD.

삼성에 이어 스카이 또한 ‘보는 휴대폰’ 대세를 이끌면서 AMOLED 탑재를 시기상조라며 폄하했던 LG전자 역시 다른 방식의 대응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가 AMOLED 대비, HD LCD의 장점을 앞세운 것도 이 때문이란 지적이다.

‘화질’을 둘러싼 양사간 날카로운 신경전은 휴대폰의 차세대 ‘킬러앱’ 주도권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G, “HD LCD가 AM-OLED보다 낫다”=LG전자는 삼성이 AMOLED폰을 내놓은 지 꼭 한달 만인 30일, “AMOLED의 대안”이라며, ‘HD LCD’ 기술을 탑재한 블랙라벨 시리즈 4탄 ‘뉴 초콜릿폰’을 전격 공개했다.

   
▲ LG전자, 블랙라벨 시리즈 4탄 ‘뉴 초콜릿폰(모델명 LG-BL40)’

LG전자는 ‘HD LCD’가 꿈의 화질로 불리는 AM-OLED(Active Matrix Organic Light-Emitting Diode)를 뛰어넘는 밝기, 야외 시인성, 선명도, 해상도를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HD LCD는 TFT LCD 등장 후 10년 동안 축적된 기술력의 결정체로 TV에 적용돼 왔던 LG의 축적된 화면 보정 기술과 결합해 LCD 사상 최고의 화질을 구현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 가격인상 요인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가 HD LCD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으로 꼽는 것은 상단의 터치스크린 패널과 LCD 일체형으로 터치스크린폰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LCD 화면이 터치스크린 패널과 밀착해 있어 터치스크린 화면 자체의 견고성도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좀 더 가까운 위치에서 재생되는 화면을 볼 수 있어 생생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해졌다는 설명. 뿐만 아니라 두께가 얇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기존 LCD 대비 야외 시인성이 2배 이상 개선돼 햇빛이 강한 낮에도 야외에서 화면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것도 한 장점.

LG전자는 AMOLED 대비 HD LCD의 우월성도 강조했다. 일반 휴대폰에 사용되는 WQVGA 해상도보다 4배 선명한 WVGA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 LCD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게 뉴 초콜릿폰이라는 것.

반면 현존하는 AM-OLED 기술 방식 제품의 경우, 펜타일(Pentile) 방식을 적용해 WVGA 해상도를 전부 구현하지 못해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거나, 색의 정확도도 떨어진다고 LG전자는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했다.

LG에 따르면, 펜타일 방식은 녹색(Green)만 기존 픽셀(화소수)을 사용하고, 청색(Blue)과 적색(Red)는 기존 픽셀의 절반만 사용하는 해상도 기술이다.

정확한 색 구현 역시 HD LCD의 장점이라고 LG측은 주장했다. 색상을 구현하는 디자이너는 LCD 모니터에서 휴대폰 아이콘 등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AM-OLED폰에서는 아이콘 색이 실제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원론적인 측면에서, AM-OLED가 기존 TFT LCD를 넘어선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면서도 “그러나 AM-OLED가 아직은 불완전한 해상도와 비싼 가격 등 극복해야 할 점들을 가지고 있는 만큼, 10년 이상 기술을 축적해 온 TFT LCD를 단시간 내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AMOLED 대세 변함 없다”=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뉴 초콜릿폰에 적용된 HD LCD를 통해 휴대폰에서의 화질 이슈를 잠재울 수 있게 됐다”고 장담했다.

이러한 LG측 주장에 대해 당연히 삼성전자는 반박했다. 선명도(색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정도)나 색감(풍부한 색 재현력) 등 양 디스플레이의 비교에 있어서 LG전자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삼성전자, AMOLED폰 ‘햅틱 아몰레드(W850/W8500/W8550)’

해상도 경우, 양사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 AMOLED폰은 ‘WVGA(800×480)급’인 반면, LG전자 ‘뉴 초콜릿폰’ 경우, ‘WVGA(800×345)’이다. 분명한 차이에도 불구 뉴 초콜릿폰의 해상도가 더 뛰어나다는 LG측 주장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AMOLED가 가격 때문에 1~2년 후에나 상용화될 것이란 LG측 주장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새로운 수요 창출로 시장을 이끄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해왔다.

이미 AMOLED폰 출시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부사장은 “새로운 트렌드를 세트할 때, 새로운 기술이나 차별화된 기능을 소개할 때 가격이 비싼 건 당연하지만, 그로 말미암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으로써 AMOLED 수요도 많이 늘었다”며, “수요가 늘고 있어 가격 또한 빠르게 내려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AMOLED 가격 이슈는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이제 2세대인 컬러 TFT-LCD를 넘어 3세대로 진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를 도입할 시점이 됐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단순 터치 키패드를 적용한 1세대 풀터치스크린폰, 햅틱 UI와 3D UI 등을 장착한 2세대 풀터치스크린폰에 이어 3세대 풀터치 스크린폰은 최첨단 화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며, AMOLED폰이 향후 풀터치폰 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장담했다.

양사간 무게와 두께, 디자인, UI 등을 둘러싼 글로벌 휴대폰 업계 뜨거운 경쟁을 잇는 화질 경쟁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TFT-LCD에서 AMOLED로 진화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LG가 들고나온 HD LCD가 얼마나 선전할 지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Visited 19 times, 1 visit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