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폰’ 등장, 이통사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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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트위터폰’은 현재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수익모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최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지원하는 ‘소셜 네트워킹 폰’이 주목 받으면서, ‘고객’ 관점에서 이통사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장분석업체 로아그룹(ROA Group)은 26일 내놓은 보고서 ‘Social Networking Phone의 급부상, 또다른 Cannibalization의 가능성과 전망’에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내장 애플리케이션과 편리한 사용자환경(UI)을 위한 통합이 또 다른 카니발리제이션(기존 시장의 잠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주목한 것은 지난 4일 INQ 모바일(INQ Mobile)이란 휴대폰 제조업체가 내놓은 두 개의소셜 네트워킹 폰. INQ는 쿼티 내장 ‘INQ Chat’와 바 타입 ‘INQ Mini’를 올 4분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의 ‘INQ1’이란 모델은 올해 ‘MWC 2009’에서 최고의 단말기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 INQ Mobile의 09년 4Q 출시 예정 제품

이 업체가 주목 받은 이유는 이들 단말기가 일반폰(Feature Phone)임에도 불구, 페이스북(Facebook), 스카이프, 윈도 라이브 메신저, Last.fm 등을 내장했다는 것. 이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최적화된 단말기로서 고객 니즈를 수용한 ‘소셜 모바일(Social Mobile)’ 전용폰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모두 PC상에서 소셜 네트워크로 중요한 서비스들을 전용 클라이언트로 제공한 것이다. 스카이프가 이통사 음성통화 경쟁재로, 인터넷 메신저가 SMS 경쟁상대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최근 급성장하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메시징 채널로서 SMS의 경쟁재가 될 가능성 때문에 이통사 입장에서 마냥 환영할만한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업체의 INQ1가 영국에서 출시됐던 이유는 고객의 요구가 성장하고 있고 통신 업체간의 경쟁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OS가 아니라 ‘서비스’이고, 여러 메시징 채널을 간편하게 통합해 사용하고 싶은 고객 욕구를 앞서 수용했기 때문에 MWC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로아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제 SNS가 단순히 각 서비스를 지원하는 전용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 상반기 출시된 LG전자의 ‘GW520’ 경우, SNS 특화 기능 중의 하나로 ‘라이브스퀘어(LiveSquare)’라는 대기화면을 갖고 있다. ‘라이브스퀘어’에는 사용자가 가장 많이 통화하는 상대방을 아바타로서 표시하고 그 사람과의 메시지 교환 최신 상황을 표시해준다. 각각의 아바타에 상대방이 보내온 이메일, SMS, 페이스북의 새로운 메시지 수를 표시해준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태 표시가 푸시 서비스와 연동, 사용자 동작 없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SNS 서비스와 기존 휴대폰의 내장 어플리케이션간의 통합 사례이다.

지난 6월 출시된 ‘팜 프리(Palm Pre)와 HTC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이 회사 세번째 안드로이드 모델인 ‘히어로(Hero)’ 또한 ‘소셜 네트워킹 폰’이다.

팜 프리에 내장된 통합 메시징 애플리케이션 경우, 주소록에서 색깔로 상대방의 IM 상태를 보여주며, 각 연락처에는 지메일,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보여줘 사용자는 선택적으로 상대방과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HTC Hero’는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구글이 제공한 UI가 아닌 자체 ‘센스 UI(Sense UI)’라는 새로운 UI를 도입했고 이에 맞춰서 내장 어플리케이션을 모두 통합, 제공한다.

보고서는 SNS 통합으로 인한 SMS 매출 하강 사이에서 이통사 고민이 있으며,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양자간 카니발리제이션이 불가피하다는 것.

예를 들어 주소록에 더욱 쉽게 인터넷 기반의 SNS 서비스(IM,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 스카이프)가 통합되면 사용자는 SMS나 MMS를 사용할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저가 단말기에서는 기존 음성통화와 SMS가 계속 킬러 애플리케이션이겠지만, 고가 단말기 시장에서는 이미 일반폰과 스마트폰 구분 없이 인터넷 서비스의 접근성이 핵심 구매 요소가 됐고, 따라서 인터넷 서비스와 내장 애플리케이션간의 통합은 역행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가 단말기 요금제는 대부분 정액 데이터 요금제를 필수로 하고 있으며, 이런 요금제의 도움으로 SMS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SNS는 현재 모든 이동통신사업자와 단말 제조사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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