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요즘 잇단 실적 개선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3D TV 등의 선전에 힘입어 그 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공세까지 병행, 지금까지 부진을 털어낼 지가 주목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전세계 3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FPR(필름패턴편광방식) 방식 3D TV 패널 비중이 1분기 41.6%에서 2분기 48.8%, 3분기 52.5%를 달성, 하향세를 보이는 경쟁 삼성전자의 SG(셔터글라스) 방식을 3분기에 역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FPR 방식의 SG 역전이 실현될 경우, 이는 3D TV가 본격적으로 선보인 지 2년 만이다. 이는 최근 대만 AUO와 BOE, 일본 소니 등이 대거 FPR 방식을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기존 SG진영의 소니가 FPR을 선택한 것은 SG 진영에 뼈아픈 일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 2010년 말 중국에서 처음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등장한 ‘FPR 3D’ 기술은 LG디스플레이에따르면, 신호를 주고 받으며 열리고 닫히는 방식으로 3D를 구현하는 SG 방식과 달리 깜박거림(Flicker)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장시간 시청해도 피로감 유발이 현격히 적다. 또한 화면 겹침(Crosstalk) 현상도 거의 없기 때문에 게임 등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LG전자는 또 자사 3D OLED TV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막된 ‘월드 IT 쇼(WIS) 2012’에서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첨단 기술력을 공인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보인 LG전자 3D OLED TV는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양산형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유력 IT 전문 매체 ‘씨넷(Cnet)’으로부터 ‘CES 2012’ 전시회에 참가한 제품 중 ‘베스트 오브 CES(Best of CES)’ 및 ‘베스트 오브 쇼(Best of Show)에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화면 최소단위인 화소를 제어하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다이오드)소자가 스스로 발광, 무한대의 명암비 구현이 가능하다. 명암비가 높으면 화질이 보다 밝고 선명하다. LG만의 독창적인 시네마 3D 기술을 적용, 깜빡임이 없어 셔터안경 방식 OLED TV 보다 편안한 시청이 가능하다.
LG전자는 그 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 분야 성과도 기대한다. 이 회사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첫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가 최근 국내시장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가 한국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 가운데 첫 ‘밀리언 셀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옵티머스 LTE’는 출시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최근에도 하루 평균 3천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본 니케이 계열 시장조사기관 ‘니케이 BP 컨설팅’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 LTE’가 일본에서 팔리는 LTE 스마트폰 가운데 만족도 1위에 올랐다. 디스플레이 만족도 항목의 높은 점수가 전체 만족도 1위에 크게 기여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북미, 아시아, 유럽 등에 출시한 가운데 조만간 중동지역까지 공략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한 첫 쿼드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4X HD’를 다음 달부터 본격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LG전자는 6월 독일을 시작으로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가에 순차적으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옵티머스 4X HD’에는 쿼드코어 프로세서 ‘테그라 3’(엔비디아), 4.7인치 고화질 True HD IPS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 2,150mA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고, UX(사용자 경험)와 멀티미디어 기능들이 강화됐다.
LG전자는 유럽에 이어 아시아, CIS, 중남미 등으로 쿼드코어 공략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