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일본 등 일부에서만 활성화됐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전세계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도입을 둘러싼 주요 업체간 협업 및 국가 차원 지원이 더해지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 경우, 과거 2000년 초부터 모바일 결제가 추진됐지만 이통사, 카드사 등의 주도권 확보에 따른 이해관계가 대립돼 표준화 미흡, 중복 투자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란 두 대의 스마트 단말기간 약 10cm 내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양방향으로 통신 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의 하나다. 지난 2002년 소니와 구 필립스 반도체가 개발했다.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갖는데 반해 실제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지만, 최근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사업자가 NFC 결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시장 주도권 차원에서 각국이 NFC 기술을 다시 주목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는 이와 관련한 인프라와 추진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발표한 바 있다.<관련기사: ’15년 NFC 단말 ‘10대 중 6대’>

전세계 NFC 시장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이른바 '스마트폰 3강'인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간 경쟁이 그대로 NFC 시장에서도 이어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노키아 NFC 시연 모습.
잠잠한 NFC를 깨운 것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었다. ‘비통신업계’로 분류됐던 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차기 핵심 사업으로 NFC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내놓은 안드로이드 OS 2.3(진저브레드) 버전에 NFC를 기본 탑재했으며, 애플은 지난 2008년부터 NFC 관련 다수 특허를 출원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NFC 탑재를 준비 중인 상태다. 올해 여름(혹은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5 내 NFC 탑재가 유력한 상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발을 담갔다.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도 ‘NEC 결제’를 위한 기술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연내 NFC 기술을 탑재한 윈도폰7 단말 출시도 점쳐지고 있어, 스마트폰 시대 ‘아이폰-안드로이드폰-윈도폰’ 3자간 경쟁이 그대로 NFC 시장 쟁탈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노키아는 2011년부터 스마트폰 전기종에 NFC 칩셋을 기본 탑재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내놓은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KT와 손잡고 국내 최초 NFC 휴대폰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관련기사: 삼성 ‘NFC폰’ KT 통해 첫 출시, KT, NFC 상용 단말?서비스 출시>
이통사들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국 AT&T, 버라이존, T모바일USA’ 이통 3사는 ‘ISIS’라는 모바일 전자결제 합작사를 설립, NFC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용카드 업체 디스커버 파이낸셜, 영 바클레이 은행과 제휴, 2012년 전국 NFC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은 ‘스마트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출시하는 휴대폰의 절반에 NFC 기능을 탑재를 유도하고 있다.
유럽 T모바일과 보다폰, KPN은 바로뱅크(Rabobank), ABN Amro, ING 3대 은행과 손잡고 2012년까지 네덜란드에서 모바일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NFC 인프라 구축에 나선 상태다.
프랑스 오렌지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Player One Handset’을 활용해 프랑스 니스에서 교통, 지불, RFID 태그 관광정보 제공 등 NFC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KT가 일본 NTT도코모와, SK텔레콤이 소프트뱅크?KDDI와 손잡고 NFC 상용화에 협력하고 있다.
KT와 NTT도코모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에서 NFC 단말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연, 관심을 모았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NFC 휴대폰 하나로 한국과 일본에서 자유롭게 모바일 결제 로밍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르면 내년 상용화 될 것이라고 KT는 밝혔다. <관련기사: [MWC]KT-도코모, ‘NFC 결제’ 시연>
현재 일본 NTT도코모는 모바일 결제 방식을 기존 펠리카(Felica)에서 NFC로 이행을 추진하고 있다. 소니와 도코모가 공동 개발한 펠리카 방식은 RF 기술을 채택한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USIM 칩과는 별도의 펠리카 칩을 단말기에 기본 내장(Embedded), 단말 구매 시 자동 활용할 수 있다.
2004년 7월부터 이를 이용해 신용카드, 쿠폰, 멤버십 및 교통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성공적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SK텔레콤은 일본 소프트뱅크, KDDI와 손잡고 NFC를 적용한 모바일 결제 및 쿠폰 서비스 등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월, 모바일 결제 상호 호환성 테스트를 빠르면 상반기 내 완료, 기존 이용 단말 그대로 양국에서 모바일 결제?모바일 쿠폰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연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관련기사: 한국 휴대폰 결제, 일본서도 쓴다>
이외 NFC 칩 제조업체인 NXP와 인사이드 컨택트레스(Inside Contactless)는 NFC 지원 안드로이드폰 개발툴을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고, BOA(Bank of America)와 US뱅코프(U.S. Bancorp)도 신용카드업체 비자와 손잡고 NFC 기반의 모바일 지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NFC 표준화와 관련, 지난 2004년 4월, 전 세계 60여 이통사가 ‘NFC 포럼(www.nfc-forum.org)에서 ‘무선접속 인터페이스?프로토콜’ 등을 국제표준(ISO/IEC)으로 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응용서비스 관련 표준은 제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스마트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향후 금융?결제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NFC 시장은 IE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14년에 총 1조 1300억 달러의 시장가치를 지닌 전세계 모바일 전자결제 거래의 1/3인 약 37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트너는 전 세계 NFC 기반 모바일 결제 이용건수가 ’10년 기준 3억 1600만 건에서 ’15년 35억 7200만 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전 세계 NFC 기반 단말기는 올해 스마트폰 중심으로 상용화가 시작돼 ’15년 전체 글로벌 휴대폰 공급량의 85.9%인 27억대 휴대폰에 NFC가 탑재될 것이라고 에이치아이 비즈니스 파트너(H.I. Business Partners)는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