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시대, 다시 주목받는 ‘2G’

      3G시대, 다시 주목받는 ‘2G’에 댓글 닫힘

최근 SK텔레콤이 2세대(2G) 휴대전화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3G 시대, ‘2G’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010 번호통합’과 맞물려, SK텔레콤 행보 또한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카이는 22일, 폴더 형태의 SKT전용 2G폰 ‘우드(WOOD, 모델명 IM-S640S)’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21일, 폴더형 2G폰 ‘핫라인(Hotline, LG-SV400)’을 내놓았다. 둘 다 SK텔레콤 전용이다.

이들 제품은 011/016/017/018/019 등 기존 번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2G 휴대폰 고객을 대상으로, 복잡한 기능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가격도 40만원대로 저렴하다.

“스마트폰 대세인 지금 틈새시장을 겨냥, 최신 기능을 탑재했다”는 제조업체(스카이) 설명도 곁들여졌다.

SK텔레콤이 잇따라 2G폰을 출시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내 2G 스마트폰 출시 방침도 내놓아 '010 번호통합'과 맞물려 SKT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은 최근 LG전자가 내놓은 폴더형 2G폰 '핫라인'.

잇단 2G폰 출시는 최근 다시 논란이 불붙은 ‘010 번호통합’과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2G 단말기 출시를 공식 중단한 상태다. 2G 조기 종료와 함께 3G 전환을 서두르는 이들 사업자와 달리, SK텔레콤은 ‘2G 지속’ 연장선에서 ‘010 번호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01X 사용자는 모두 892만명으로, 이중 SKT 비율이 70%를 넘는다. KT에 따르면, 이 회사 010 번호 전환율은 94%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010 번호통합’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이용경 의원(창조한국당)이 지난 16일 01X 사용자의 3G 이용을 허용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상태다.

이번 개정안은 현재 1천만명에 달하는 2G 01X 가입자가 종전번호 그대로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01X 가입자 모두가 3G로 전환할 경우, 연간 3000억~4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이 의원 주장이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이 ‘010번호정책 쟁점 진단 및 대안모색’을 주제로 지난 8일 마련한 정책간담회에서도 이통사간 번호통합을 둘러싼 입장 차이는 여전했다. 내년 상반기 내 2G 서비스 종료를 계획중인 KT와 달리 SK텔레콤은 ‘점진적 전환’ 입장을 고수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일반폰에 이어 연내 ‘2G 스마트폰’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과 논의를 진행중인 상태로, 표면적인 이유는 “스마트폰을 이용하고자 하는 01X 번호 사용자들의 요구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SK텔레콤의 최근 행보가 2G 가입자를 앞세워 3G 전환을 늦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현재 01X 가입자 대부분이 우량가입자인 상태에서, 굳이 2G 조기 종료나, 이른 ‘010 번호통합’이 달가울 리 없다는 분석이다.

2G 단말 출시를 통해 틈새시장 공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단말 제조사들의 바람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경쟁력에서 뒤처진 제조사 경우, 2G폰에 대한 적지 않은 수요는 또 다른 메리트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제조사의 잇단 2G폰 출시가 SKT 요구에 의한 것이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편, ‘010 번호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방통위 전체회의는 일단 8월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당초 이번주 전체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상임위원들간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Visited 67 times, 1 visit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