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분기 세계 휴대전화 판매량은 8% 증가한 가운데, 2009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5대 주요 업체 중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였다.
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는 최근 2009년 4분기 휴대전화 세계 시장이 한 자릿수 대의 성장을 기록, 2008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억4천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2009년 전체 판매량은 12억1100만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9년 한 해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총 1억7240만 대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특히 애플과 RIM 등 스마트폰 중심의 기업들이 여타 경쟁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 각각 14.4%, 19.9%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인 캐롤리나 밀라네시(Carolina Milanesi)는 “2009년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과 저가 제품들의 성장에 힘입어 매우 긍정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며, “4분기에도 최종사용자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강세를 지속해 2008년 동기에 비해 41.4%나 증가한 5380만 대를 기록하였다”고 분석했다.
5대 휴대전화 업체 중 3개 업체가 2009년에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이 결과, 통합 점유율이 2008년 79.7%에서 2009년에는 75.3%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노키아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4억4100만 대로, 전년 대비 2.2%의 점유율 감소를 보였다. 4분기에 업계 예상을 능가하는 판매 및 수익을 이뤘음에도 불구, 노키아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는 하락 추세이다. 이는 노키아가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시장 지위를 위협받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게 가트너 설명이다.
밀라네시는 “심비안 OS의 최신 버전 및 미고(Meego) 플랫폼 기반 신제품들이 거의 2010년 하반기나 돼서야 시장에 출시될 예정임에 따라 노키아는 2010년 상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며, “또한 튼실한 중가제품 포트폴리오가 시장점유율 유지에 도움을 주겠지만, 고가제품 쪽 취약성이 계속됨에 따라 결국엔 시장점유율을 침식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상위 5대 업체 중 확실한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2008년 대비 3.2%p 증가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는 삼성의 풍성한 중가제품 포트폴리오의 힘뿐만 아니라, 배급업체들과의 채널 관계 개선으로 기업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개개 시장의 요구를 보다 잘 충족시킨 데 따른 것이다.
2010년 삼성은 이미 주목 받고 있는 하드웨어 제품 군에 생태계의 가치를 부가시킨 새로운 운영체제인 ‘바다’ OS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2008년 판매량의 절반이 겨우 넘는 수준의 판매대수를 기록해 불과 시장의 4.8%를 차지함으로써 단말기 선두 5개 업체들 중 가장 급격한 시장점유율 손실을 보였다.
밀라네시는 “저가제품으로부터 초점을 돌린 것이 일단 양적 기회를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나 앞으로는 마진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며, “모토로라 최대 과제는 주요 통신 서비스 공급업체들과의 오랜 관계에 기반한 북미 시장 이외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스마트폰용 OS 시장에서는 심비안이 선두를 지켰지만, 2009년 한 해 5.4%p 의 점유율 감소를 겪었다.
가트너는 애플, RIM 등 경쟁업체들의 압박과 함께 노키아의 고가제품 판매가 계속 저조한 양상을 보인 것이 심비안의 점유율을 하락시킨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심비안은 이번 ‘2010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심비안 OS가 완전히 오픈소스화 된 후 첫 신제품을 발표했다. 심비안^3은 2010년 1분기 말쯤에 판매 개시될 예정이며, 3분기까지는 최초의 단말기 제품들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심비안^4는 2010년 말에 출시될 전망이다.
가트너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콧자(Roberta Cozza)는 “최근 심비안이 경쟁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지만, 노키아 제품을 위시한 시장점유율은 아직 강세다”며, “이러한 탄력을 잘 활용하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