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LCD 부상 ‘기회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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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고도화의 근간으로 평가받는 반도체•LCD 분야에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를 선도하는 국내 기업•정부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부상이 국내업체에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요소를 극대화하는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3일자로 발표하는 CEO 인포메이션 제 733호 ‘중국 반도체•LCD 산업의 부상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정부도 IT산업의 핵심인 반도체•LCD 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반도체 분야의 R&D활동 지원 전용펀드 설립 및 인재육성, 매출 4억∼6억 달러의 반도체 대기업 5개 육성 계획 등 독자적 반도체 기술의 확보, 기업의 대형화 및 경영 선진화를 꾀하고 있다. 또 TV 조립산업의 성장 이후 중국정부는 국책으로 고급 패널생산을 추진중이다.

   
▲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반도체•LCD 산업의 부상이 우리 기업에게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선도 및 현지 협업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정부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IT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사진은 삼성 LCD 8-1라인

중국은 이미 2006년부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IT생산국으로 부상했으며, 2008년에는 전세계 IT생산의 21%를, IT수요는 2690억 달러(2008년 기준)로 세계시장의 16%를 차지(미국 25%)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반도체•LCD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은 새로운 수요창출의 기회이자 경쟁구도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협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지역별 반도체 수요시장 규모 추이<자료: Chitkara, R. (2008). China’s impacts on the semiconductor industry: 2008; update. PriceWaterhouseCoopers. 삼성경제연구소>

현지 반도체•LCD 기업의 급성장에 따라 경쟁관계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도체 설계-칩제조 영역에서도 성장하고 있어 향후 기존기업을 인수해 종합반도체 분야에 진입하는 경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중저가 LCD 패널의 상당부분을 중국 LCD 패널 산업이 차지할 경우, 한국-대만-일본의 경쟁구도에 중국 가세라는 위협이 발생하리라는 분석이다.

   
▲ 중국 TV 수요 추이·전망(왼쪽)과 중국내 LCD TV 국별 점유율(오른쪽)

보고서는 현지 IT기기 제조기업의 성장에 따라 한국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와 산업•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현지기업 활용의 중요성이 증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 구축과 경쟁우위유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우선 차세대 기술 및 제품 혁신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중국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역량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생산효율, 원가경쟁력, LCD 기술 등 본원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자재 내재화, 공정운영의 효율화, 협력기업과의 기술공동개발 확대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LED, 高투과율 등), 실감형(廣시야각, 超선명, 3D) 등 차세대 LCD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고,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공정•소재•부품•장비에 대한 R&D및 산업표준화를 적극 추진하며, 디스플레이의 대형화를 주도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경쟁기업 대비 우위가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중국진출을 추진하되 기술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중국 LCD 패널 산업의 발전구조<자료: 杉本りうこ(2009. 9. 7.). "中國ルポ勃興!パネル王國テレビの次はパネル、國産化 が進む中國." 『週刊東洋經濟』, 98-103>

중국기업과의 협력을 강화, 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TV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진영 경쟁력을 구축하고 대만패널기업을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TV 기업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중국 TV 기업과의 관계 강화가 패널기업들에게 중요한 경쟁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기업과 글로벌 공동진출 모색 등 ‘경쟁과 협력(Co-opetition)’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공동투자는 국내 패널기업과 공급관계가 있는 국내 LCD 장비 및 부품업계의 사업기회 창출로도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 중국 반도체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관계

중국시장의 특수성 및 소비 니즈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요구됐다. LCD의 경우 PC, TV 등 세트기업의 니즈에 부합하는 디자인, 성능, 외관, 가격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납기하고, 비메모리 반도체는 세트기업의 요구에 맞게 설계를 제공하는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차세대 IT산업의 비전과 실행계획을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국내 IT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LCD를 포함한 한국 IT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에 도달했으나 국가적 지원을 토대로 한 중국의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IT분야의 성장둔화에 따라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융합기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및 로드맵의 제시가 필요하며, 서비스-기기-기술 표준을 통합적 관점에서 제시하는 동시에 각 산업 분야에 걸쳐 이질적으로 적용하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일류수준 육성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1위 설계전문기업인 엠텍비전의 2008년 매출은 1635억원으로 세계 1위인 퀄컴의 1/50 정도에 그쳤다.

국내외의 세계적인 부품•재료•장비기업이 한데 모인 LCD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인프라 조성을 적극 지원해 국내 LCD 산업의 공동화억제 및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외 ‘짝퉁 마티즈’의 사례를 들어, 현지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미비한 지적재산권, 불공정 관세•보조금 등에서 중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것 역시 정부의 주요한 역할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 중국 반도체·LCD 산업 부상의 위협과 대응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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