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스마트폰의 급부상 등 시장 위협 요소들에도 대처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협업 강화에 더해 핵심 부품 국산화 및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는 여전히 숙제로 지적됐다.
25일, 전경련과 LG경제연구원이 공동 발간 ‘국내 휴대폰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업체는 향후에도 높은 품질 차별화와 신흥 시장에서의 선전 등으로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시장 위협 요인들이 부상하는 데 따른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아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섰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수익성이 11%대를 유지하며 노키아에 근접할 정도로 지위를 강화시켰다.
보고서는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 원인으로 고객의 니즈와 부합된 제품 출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구축, 유리한 거시환경을 이용해 불황 속에서도 시장 지위를 강화시킨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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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전경련 보고서 | ||
보고서는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급부상 등 위협 요소에 대한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스마트폰의 급부상. 휴대폰 시장이 피처폰 중심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일반 피처폰에서 우위를 가진 국내 기업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게 보고서 판단이다.
후발주자인 RIM과 애플의 출하량은 메이저 3개 휴대폰 제조업체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매출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RIM은 매출 비중으로 한국 업체까지도 넘보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아울러 후발 주자들이 휴대폰과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시킨 비즈니스를 출시함에 따라 기존의 제조업체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애플의 ‘앱스토어’, RIM의 푸시 이메일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이외 대만 에이서와 아수스, 미국 HP와 델, 일본 도시바, 중국 레노버 등 PC 업체의 잇따른 스마트폰 시장 진입과 아직 시장 표준(De facto standard)이 정립되지 않은 운영체제(OS)도 위협 요인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에 대응, 국내 휴대폰 업체가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사와의 파트너십 강화, 모바일 서비스 지원을 위한 산업생태계 형성, OS에서의 사실상 표준(De facto standard) 확립을 위한 국내 기업의 노력을 촉구했다.
특히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 신규 진입할 PC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해 오랜 기간 이어온 이통사들과의 강한 파트너십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 판단이다.
또 향후 휴대폰 판매는 휴대폰 제조업체, 이통사, 소프트웨어 업체, 콘텐츠 업체들을 두루 연결시켜 최대의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산업 생태계(에코시스템) 구축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핵심 부품 국산화 및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