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델과 LG전자 등이 잇따라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을 통해 ‘오폰(OPhone)’을 출시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필립스와 레노버, TCL 등의 단말 출시에 이어, 모토로라 등 단말 업체 참여가 활발한 상태다.
통칭 ‘안드로이드+TD-SCDMA’로 알려진 ‘오폰’은 차이나 모바일의 독자 운영체제(OS) ‘오픈 모바일 시스템(OMS)’ 기반의 스마트폰이다. OMS는 차이나 모바일이 독자 개발한 ‘오픈 터미널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기반하며, 중국 3G 독자 표준인 TD-SCDMA를 지원한다.
이를 탑재한 ‘오폰’ 개발에는 현재 차이나 모바일 주도로 LG전자, 모토로라, 델, 필립스, 레노버, 도포드(DOPOD), 하이센스(海信), TCL 등 20여개 휴대폰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 오폰 출시 원년에 이어 내년 단말 출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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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폰 SDK(http://dev.chinamobile.com/cmdn/supesite/newdev.factory.php?action=OPhone) | ||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09년 1820만대에서 2010년 2450만대로 34.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이나 모바일, “‘오폰’, 아이폰 견제용”=차이나 텔레콤이 ‘오폰’을 공개한 것은 지난 8월이었다. 차이나 유니콤이 도입한 ‘아이폰’ 견제용으로, 실제 차이나 모바일 왕 젠저우 CEO도 “통신 서비스 미래 수익을 단말 제조사에 내주지 않기 위해 오폰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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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립스 오폰 ‘V900’ 화면 | ||
구글의 개방형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했지만, 이를 차이나 모바일 ‘맞춤형’으로 개발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일반 안드로이드폰이 ‘구글 종속’인 데 비해 ‘오폰’ 경우, 지메일(Gmail)이나 구글맵, 구글 앱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 접속 애플리케이션 등이 모두 빠진 채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안드로이드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그대로 둔 채 독자 API가 10% 정도 추가된 형태로 개발돼 오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과도 100% 호환된다는 것이 차이나 모바일 설명이다.
중국 모바일 방송 표준인 ‘CMMB(China Multimedia Mobile Broadcasting)’가 제공된다는 점도 아이폰 대비 경쟁력으로 꼽힌다.
아이폰 도입을 눈앞에 둔 국내 현실에서도 차이나 모바일의 이러한 플랫폼 전략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플랫폼 주도권을 단말사 대신 통신사업자가 가져가겠다는 속내에 더해 이를 해외 수출모델로 삼겠다는 전략이어서 오폰 확산 여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中 타깃, 단말사들 잇단 ‘오폰’ 진출=13억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은 모든 산업군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잠재시장이다. 국내외 단말 제조사들이 ‘오폰’ 시장에 참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이나 모바일이 독자 플랫폼 개발의 깃발을 들었을 때 내로라하는 단말업체들 대부분이 참여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출시되는 ‘오폰’ 모두 차이나 모바일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모바일 마켓’)를 통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모바일 마켓’은 지난 8월 17일 공식 오픈됐다.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 판매 주도권을 쥐려는 차이나 모바일의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다.
레노버, 필립스, TCL, 델 등에 이어 국내업체로는 처음 LG전자가 25일, ‘오폰(모델명: LG GW88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LG전자의 두 번째 안드로이드폰이자, 첫 ‘오폰’ 모델.
WVGA급(800 x 480) 8.89cm(3.5인치)의 터치스크린을 탑재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메일, 사진, 동영상 등을 이용할 수 있고 500만 화소 카메라, GPS, 블루투스, CMMB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하나의 바탕화면에는 최대 24개 응용 프로그램 등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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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오폰 ‘GW880’ | ||
델은 25일, 자사 첫 스마트폰이자 오폰인 ‘미니(Mini) 3i’를 차이나 모바일을 통해 출시했다.
쿼드밴드(Quadband) GSM/EDGE폰으로서 3.5인치(해상도 640×360) 디스플레이, 300만 화소 카메라, 32GB까지 확장 가능한 마이크로SD 슬롯, GPS 기능 등을 탑재했다. 카메라 경우, 줌과 오토 포커스, 플래시, 비디오 캡처 및 사진 편집 기능 등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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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노버 오폰 ’01’ | ||
이에 앞서 지난 9월부터 필립스(V900)와 레노버(01), TCL 등이 오폰을 출시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안드로이드 올인’을 선택한 모토로라의 행보. ‘키보드 없는 드로이드’로 알려진 모델(MT710)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는 내달 4일 열릴 예정인 한 컨퍼런스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란 전망 일색이다.
이미 차이나 모바일이 내년 모토로라를 통해 7~8종의 오폰을 내놓을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오폰 활성화에 끼칠 모토로라 역할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