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자 3G표준인 TD-SCDMA가 도입 원년인 올해 중국 내 238개 도시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 아울러 이를 진화시킨 TD-LTE 개발까지 ‘기술 독립’을 내세운 중국의 행보가 속도를 더하고 있다.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모바일 국제 컨퍼런스 2009 코리아’에서 ‘중국 3G 네트워크 현황과 아시아 협력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저우환(周寰) TD얼라이언스 의장은 TD포럼(옛 TD-SCDMA포럼)을 대표해 자국의 TD계열 기술개발을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이제 막 3G 서비스가 개시된 상태. WCDMA와 CDMA2000외 자국 표준인 TD-SCDMA까지 모두 3개 방식으로 3개 사업자(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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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국 독자 3G 표준인 TD-SCDMA 상용화 반년, 중국은 이 기술의 국내외 확산 및 이를 기반으로 한 4G 진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기술 독립’을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이러한 노력은 자국 13억 인구를 토대로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ITU텔레콤월드 2009’에 출전한 차이나모바일 부스. | ||
2000년 처음 등장한 TD-SCDMA는 2002년 컨소시엄 구성, 2006~2007년 관련 설비 개발 및 테스트베드 확대를 거쳐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상용 기술을 과시했다. 지난 5월 7일, 38개 도시에서 3G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올해말까지 238개 도시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저우환 의장에 따르면, TD-SCDMA는 자국 내 3G 표준임에도 불구, 삼성•LG전자, 모토로라 등 전세계 주요 장비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서비스 역시 이미 50여 개를 개발, 이중 22개는 이미 테스트까지 끝내 3G 서비스로 제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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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우환(周寰) TD얼라이언스 의장 | ||
국제화도 활발한 상태. 테스트베드를 구축한 한국 외, 홍콩과 캐나다, 이탈리아, 미안마, 가나 등지에도 테스트베드가 구축된 상황이라고.
저우환 의장은 “중국 TD-SCDMA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의 연말 5억 명에 달할 2G 가입자가 3G로 전환할 경우를 생각해보라”며, “9월 현재 3G 고객 수가 이미 160만 명을 넘었으며, 9월 한달만 14만 명이 순증했다”고 TD-SCDMA 가입자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전했다.
전국서비스를 위한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2007년 시작된 상용 네트워크 건설은 현재 속도를 더해 연말까지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동부 연안 도시 전체와 서부 일부에서 상용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저우환 의장은 내다봤다.
지능형 안테나 및 해당 설비의 소형화를 포함, 기술적인 면에서도 TD-SCDMA는 많은 성과를 이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CDMA 기술은 동기화가 필요한데 미국과 유럽을 보면, 시간 차가 있어 기지국 커버리지의 제한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TD-SCDMA는 독창적인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 기지국 하나로 수십 킬로미터를 커버할 수 있다.”
상당한 난제도 거의 해소 단계라고 저우환 의장은 설명했다. 상하이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수백 킬로미터의 고속 주행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며, 대형 경기장이나 교량, 터널 등은 물론 전파 흡수가 심한 해상에서의 통화 역시 가능해졌다는 것.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중국의 지형적 특성상 2G와 3G의 이음매 없는 서비스 호환도 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기술적으로 거의 해결 단계에 이르러 TD-SCDMA 장점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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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D 계열 기술개발에 있어 중국 다탕텔레콤의 행보도 주목거리다. | ||
이날 저우환 의장은 또 TD-SCDMA 진화기술인 TD-LTE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중국은 TD-LTE에 이어 ‘IMT-A 4G’로 진화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TD-LTE는 LTE의 TDD(Time Division Duplex) 버전으로, TD-SCDMA는 물론 기존 LTE와도 호환성을 갖는다. TD-SCDMA와 TD-LTE간 이미 60% 이상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TD-LTE 개발 관련, 현재 OFDMA 기본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로 중국 장비업체 등이 관련 설비 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표준 연구도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저우환 의장은 “중국이 주도하는 TD-LTE 기술은 ITU 표준의 하나로 완벽한 4G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내년 테스트를 거쳐 2015년 테스트베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ITU텔레콤월드 2009’에서 차이나 모바일과 모토로라 등이 TD-LTE를 소개,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저우환 의장은 자국의 TD계열 독자 통신기술 개발에 대해, “대외 의존도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으로, 기술 독립을 위해 TD 관련 완벽한 산업 체인을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극적 대응시 (기술)독립성 확보는 요원할 것”이라는 것.
아울러 한국과 일본의 장비업체 등도 이러한 노력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