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미국과 미래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최문기)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박영서)와 공동으로 지난 13일,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주관하는 미래 인터넷 대표 프로젝트인 ‘GENI’의 국제 공동연구 파트너로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양 기관은 향후 3년간 미국 BBN(GENI 과제 총괄기관), 유타대학, 인디애나대학 등과 함께 공동으로 미래 인터넷 기술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이번 GENI 프로젝트에는 미국내에서 MIT, 프린스턴, 퍼듀, UC데이비스, 워싱턴, 유타, 인디애나대학 및 HP, AT&T, IBM 등 총 33개 기관이 선정됐고, 미국 외 기관으로는 한국의 ETRI와 KISTI를 포함, 프랑스와 일본 등 3개국이 국제 파트너로 참여한다.
ETRI 등에 따르면, 한미 미래인터넷 기술개발 내용으로는 ‘가상화 기반 미래인터넷 플랫폼 기술’ 공동 개발과, 미국 미래인터넷 테스트베드인 GENI와 우리나라 미래인터넷 테스트베드를 1기가비트급 전용연구망으로 연결하고 미래인터넷 운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가상화 기반 미래인터넷 플랫폼 기술’은 미래 인터넷 인프라에 사용될 필수적인 인프라 장비로 현 인터넷 라우터 장비를 궁극적으로 대체하게 되며, 다양한 네트워크 자원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형 망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가상의 전용망을 구축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ETRI는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시스코’와 같은 새로운 미래인터넷 기업 탄생의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국제 미래인터넷 테스트베드를 연동함으로써 우리나라와 미국의 연구자들이 미래인터넷 기술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함과 동시에 직접 시험하고 협력해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ETRI는 덧붙였다.
KISTI는 글로벌과학기술협업연구망(GLORIAD)과 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활용,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GENI 미래인터넷 시험망과 1Gb급 전용연구망을 구축하고 한-미 공동으로 국제 미래인터넷 운용기술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연구자들이 다양한 분야의 미래인터넷 기술과 서비스를 위한 국제공동연구와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ETRI 최문기 원장은 “단순히 현재 인터넷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관련 신규 장비시장을 개척하고 향후 도입될 미래인터넷 시대에서 인터넷 종주국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STI 박영서 원장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현재의 국가연구망 인프라를 미래인터넷 기술 기반으로 발전시켜 e-Science, 슈퍼컴퓨팅 등 첨단과학기술분야를 융합하는 국가미래연구망으로 구축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ETRI는 이번 공동연구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미래인터넷 생산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을 기대했다.
아울러 2018년까지 32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네트워크 장비 및 서비스 시장의 6%를 차지함으로써 190조원의 시장 확보에 미래인터넷이 부분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ETRI는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