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4일, “합병 이후 주력해 온 컨버전스 첫 작품”이라며 유무선 컨버전스(FMC) 서비스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KT에 따르면 이를 이용할 경우, 요금은 월평균 음성통화료와 데이터 통신료 각각 34.8%, 88%가 저렴해질 전망이다.
‘무선랜(Wi-Fi)+WCDMA’ 결합서비스로, 무선랜 지역에서 인터넷전화와 데이터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한 전용 단말기와 전용 요금제도 마련했다. 단말기는 KT텍과 삼성전자가 각각 1모델, 2모델을 연말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무선랜을 지원하는 휴대폰 서비스 도입에 대해 국내외 이통사들이 오랫동안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을 의식, 도입을 망설여 왔다는 점에서 KT 역시 내부 반발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발표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FMC 전용으로 소개된 단말기들. 그 중에서도 KT텍이 내놓을 무선랜 탑재 일반폰(KTT-F110)과 ‘세계 최초 3W(와이브로+와이파이+WCDMA)’로 소개된 삼성전자의 고급형 스마트폰 ‘SPH-M8400’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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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가운데가 ‘세계 최초 3W(와이브로+와이파이+WCDMA)폰’으로 소개된 삼성전자의 고급형 스마트폰 ‘SPH-M8400’, 오른쪽이 KT텍의 무선랜 탑재 일반폰(KTT-F110). | ||
KT텍의 ‘KTT-F110’은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첫 일반폰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그 동안 국내 이통사들은 ‘블랙잭(SCH-M620/SPH-M6200)’이나 ‘미라지(SCH-M480/SPH-M4800)’ 등 일부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무선랜(Wi-Fi)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해외에서 출시한 모델을 국내 들여오면서 약속이나 한 듯 와이파이 기능을 빼 ‘스펙다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KT는 KTT-F110을 출시하게 된 데 대해 “KT 요청에 의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경수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장은 “다른 업체들도 자유롭게 무선랜 지원 일반폰 출시가 가능하다”고 밝혀, 무선랜을 지원하는 일반폰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SPH-M8400’은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휴대폰(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휴대폰은 그동안 몇 종이 출시됐지만, 와이브로와 와이파이를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출시된 ‘와이브로폰’으로는 KT가 이전에 내놓은 SPH-M8100, SPH-M8200, LG-KC1, SK텔레콤이 SCH-M830이 있다. KT 출시 제품들이 모두 ‘와이브로+CDMA 1X EVDO’형인 데 비해 SK텔레콤 ‘SCH-M830’은 ‘최초 WCDMA 지원 와이브로폰’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KT는 SPH-M8400 경우, 네스팟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무료로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통신비 절감과 함께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KT 발표에서 궁금한 것 또 한가지. 기존 미라지 등 기존 무선랜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경우, 이번 쿡앤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KT 관계자에 따르면, “가능하다”. 단, 전제가 있다. KT가 기존 와이파이폰이 쿡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해줘야 한다는 것. 지금도 일부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타사 인터넷전화에 가입, 해당 SW를 단말기에 심어 무선 VoIP를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와이파이폰 전용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KT의 의지. 또 다른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기존 와이파이폰을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경수 본부장은 아이폰을 예로 들며, “아이폰용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묘한 대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