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 11일, 12일 ‘211 대란’이란 말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갤럭시S4 등은 물론 아이폰5S까지 마이너스폰 아니면 이른바 ‘똥값폰’으로 전락한 데 따른 것이다. 경쟁사업자를 비난하는 경쟁사의 12일 자료에 따르면 이날만 가입자당 최대 145만원씩 모두 800억원의 보조금을 쏟아냈다.
미래부나 방통위의 영업정지 등 ‘엄포’에도 불구하고 활개치는 보조금의 이면에는 이통사들의 사활을 건 점유율 지키기 경쟁이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5(SKT):3(KT):2(LGU+)’의 이통3사간 비율 유지가 각사의 마지노선이라고 지적한다.
이날 하루만도 두 경쟁사는 서로를 겨냥, 치열한 보도전을 치뤘다. 한 통신사는 경쟁사가 2월 8~10일까지 막대한 보조금으로 ‘싹쓸이 순증’을 했다고 지적했고, 상대 경쟁사 역시 이 경쟁사를 상대로 2월 10~11일 600억~800억원의 보조금을 쏟아부어 순증 6000명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마트폰 보조금. 그렇다면 보조금은 어떤 형태로 뿌려저 고객들을 유혹하는 것일까? 고객들은 어떻게 해야 이런 보조금 수혜를 받아 이른바 ‘호갱’을 면할 수 있을 것인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한 경쟁사가 내놓은 자료는 이를 일목요연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떴다방 보조금’. 이는 방통위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심야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기습적으로 할부원금 ‘0’원 물량을 쏟아낸 후 폰파라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내방가입을 유도하는 것이다.

보조금 과당경쟁의 일면.
또 ‘불바다 보조금’은 경쟁사에 가입자를 뺏기면 즉시 대응해 대규모 가입자 모집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지난 1월 24~29일 가입자가 순감하자 ‘가입자 사수’를 다짐하며 설연휴 기간 곧바로 반격에 나서 2월 3~5일 사흘간 9000여건 순증을 이끌어낸 모 통신사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뻗치기 보조금’이란 것도 있다. 개통 가능시간이 지나더라도 다음날까지 밤새 예약가입을 접수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공짜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야밤과 새벽에도 매장 앞에 줄 서서 가입 대기하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자료를 제공한 경쟁사는 “경쟁사의 경우 10일 저녁 6시부터 본격적으로 보조금을 투입해 개통가능시간인 저녁 8시 30분을 넘겨 11일 오전까지 예약가입을 진행했다”며 “이에 한 온라인 휴대폰 판매 커뮤니티는 11일 한때 접속이 제한되기도 했고, 경쟁사로 번호이동 하려는 고객들이 새벽부터 매장에 줄을 서 있는 진풍경이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방통위 농락 보조금’은 방통위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는 보조금. 구형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지 않는 방통위 단속의 헛점을 이용, 출고 20개월 이상 피처폰과 3G폰에 대규모 보조금을 투입해 마이너스폰으로 판매하는 식이다.
2G 및 3G 가입수요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주된 소비층으로 일부 통신사는 알뜰폰 틈새시장마저도 독식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투입은 물론 제조사를 통해 3G폰 수 만대를 추가 입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는 것.
자사 전용 모델에만 차별적 보조금을 지급해 타사 가입자 차별유치전략을 통한 순증 방식인 ‘호갱님 보조금’이란 것도 있다. 자사 공짜폰을 통해 약정 등 불편을 감수시키고 고객 번호이동을 유도, 고객을 호갱화시키는 대표적인 보조금이다.
현재 A사는 B사를, B사는 A사를 서로 보고금 과열 주도사업자로 지목하며 날선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서로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진흙탕 싸움이 한창인 것. 통신사들도 알고, 유통점들도 다 알고, 고객들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보조금 현실’을 유독 방통위와 미래부만 몇개월에 한번 ‘엄정 조사’할 때만 아는 건 또 무슨 이유인지… 아이폰5S 거의 제값 주고 산 호갱만 푹푹 속 썩고 있다는 그 가엾은 전설만 여전히 흉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