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룰러뉴스 박세환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지는 않다. PC 시장에서 윈도우가 발휘했던 힘은 말 그대로 무지막지 했지만, 스마트폰이라는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 환경이 필요했던 분야에서는 ‘모바일에서도 컴퓨터처럼 모든 것을 동일하게’ 한다는 모토 자체가 실패적이었다. 사람들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열광했으며, MS는 다소 주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MS의 태블릿 서피스RT, 윈도우8의 타일 UI가 돋보인다.
애플과 삼성으로 거의 양분화 되다시피 한 모바일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심의 일격’이라 할 수 있는 태블릿 라인업이 만들어졌다. 바로 ‘서피스 RT’와 ‘서피스 PRO’가 그것이다. 또한 올해 5월, 국내에도 해당 모델을 출시하면서 런칭 행사도 가졌다. 노트북에 가까운 모델인 서피스 PRO와는 달리, 태블릿의 간편한 사용성과 함께 PC의 장점까지 가져온 독특한 태블릿인 서피스 RT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윈도우 기반 OS 탑재의 신선한 태블릿
‘윈도폰’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었던 특유의 타일 인터페이스, 폰트 중심의 깔끔한 메뉴들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심플한 메트로 UI의 모습을 갖고 있는 윈도우 RT는, 윈도우 8을 태블릿용 CPU인 ARM 기반에 맞춰 제조된 운영체제다.
따라서 PC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태블릿으로서는 적절하다. iOS나 안드로이드와는 다르지만, 깔끔한 메뉴와 함께 PC와 비슷한 사용 환경을 보여주며 새로운 경험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노트북처럼, 태블릿처럼, 유연한 사용성
서피스 RT에 타입 커버를 장착하고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하다 보면, 노트북을 쓰고 있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또는 분리시켜 태블릿처럼 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에도 알맞다(다만 묵직한 무게는 감안해야 한다). 서피스 RT는 이렇게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쉽게 변신시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PC에서 많이 사용하는 MS 오피스가 서피스 RT에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노트 등 자주 사용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을 서피스 RT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데스크톱 환경과 매우 흡사하므로 학교나 회사 등 어디에서나 각종 문서 작업을 하기에 수월한 느낌이다.
데스크톱 모드 탑재 등, 컴퓨터와 흡사한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데 그렇다면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몰 전자 결제도 가능할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다. 윈도우 RT 운영체제는 PC앱과의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능에 필요한 플러그인 등의 설치 자체를 할 수 없으므로 이용이 불가능하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고루 갖췄지만 아직은 조금 부족한 사용성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RT는 기본적으로 태블릿이다. 서피스 PRO같은 노트북 라인이 아니기 때문에 PC앱들은 호환이 되지 않아 완벽한 데스크톱 모드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모바일 앱을 이용하거나 MS 오피스를 이용한 문서 작업 등에서는 태블릿 그 이상 되는 특유의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다소 높은 가격대와 묵직한 무게감, 빈약한 앱 생태계 규모의 문제 등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기사에 따르면 곧 아카데미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현재의 반 값 이하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판매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미 국내에 출시가 늦어졌던 서피스 RT의 후속 제품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중이라는 소식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상당히 애매한 시점이다.
다만 제조사만의 특장점을 살려 시장을 공략한 시도는 색다르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생태계에서 얼마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