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아이폰5 도입을 앞둔 KT와 SK텔레콤간 와이파이 업그레이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와이파이 강세’를 앞세운 KT가 수성 입장이라면, SK텔레콤은 다소 공세적인 입장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29일부터 기존 대비 최대 4배 빠른 기가 와이파이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가 와이파이 체험존’을 29일 T 월드 카페 종각점에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기가 와이파이 기술이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정한 무선랜 표준인 802.11ac 기술을 활용, 최대 1.3Gbps 속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 노트북등에서 사용되는 802.11n방식(300Mbps)에 비해 약 4배, 스마트폰에서 많이 사용되는 802.11g 방식(54Mbps)보다 약 25배나 빠른 속도다.

SK텔레콤은 이달 29부터 T월드 카페 종각점에 기존 대비 4배 빠른 1.3Gbps 속도의 ‘기가 와이파이 체험존’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분당사옥 1층에 위치한 전문 R&D 인력의 소통 및 연구 개발 공간인 ‘T 오픈랩(T Open Lab)’에도 11월부터 기가 와이파이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 개발자 및 협력 업체들도 기가 와이파이가 가능한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체험존 및 테스트베드 운영을 통해 실제 건물/사무실 및 와이파이 혼재 지역 등 다양한 실제 환경에서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 보완 및 최적화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상용 수준의 완벽한 엑세스 포인트(AP)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내년 중 기가 와이파이 AP를 전국 주요 데이터 트래픽 밀집 지역에 설치,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속도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기가 와이파이 체험존이 운영되는 T 월드 카페 종각점은 이동통신 매장과 커피 전문점을 합친 신개념 유통매장으로, 방문 고객들은 커피를 즐기며, 최신 스마트폰, 태블릿PC, 다양한 콘텐츠 등을 비롯해 기가 와이파이와 같은 신기술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체험존에는 기가 와이파이 AP 및 PC카드 형태의 단말을 연결한 노트북이 설치돼 있으며, 속도측정 프로그램을 활용해 기가 와이파이의 빠른 속도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재는 PC를 통해 기가 와이파이의 속도를 체험할 수 있으며, 향후 기술 대중화를 통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에도 적용되면, 언제 어디서나 지금보다 빠른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이에 앞서 KT(대표 이석채)는 지난 24일 와이파이 전파가 많은 곳에서도 안정적인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와이파이 혼선제어기술(WIAA)’을 개발해 서울 강남, 명동 등 주요 도심을 비롯한 전국 2만여 곳의 프리미엄 와이파이 지역에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혼선제어기술(WIAA : WiFi Interference Adaptation Algorism)’은 올레와이파이 제공 지역에서 다른 와이파이가 간섭을 일으켜 속도가 느려질 경우, 주변 간섭 정도에 따라 최적의 네트워크 속도를 실시간 조절해 와이파이 체감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서울시 중구 명동에서 KT 고객들이 ‘혼선제어기술’이 적용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즐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 명동 등의 주요 도심에는 기존 통신사들과 개별 사업장에서 설치해놓은 와이파이AP가 많아 각 전파들이 서로 간섭을 일으켜 와이파이 접속에 장애를 유발했다.
KT는 ‘전파간섭회피기술’이 적용되면 고객들은 가입자가 몰리는 주요 도심에서도 최대 3배 빨라진 와이파이 속도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접속 가능한 와이파이만 잡게 되므로 지하철 전동차와 역사 등 인접한 와이파이AP 간에 접속이 끊어지지 않고 릴레이 경주를 하듯 이어지는 ‘와이파이 릴레이’ 서비스 이용도 더욱 효과적이라고 KT는 덧붙였다.
KT는 AP에 부착돼있는 안테나에 새로운 설계기법을 적용해 올레 와이파이 서비스 커버리지도 최대 2배 이상 증가시켰다고 강조했다.
KT에 따르면, 올 1월부터 2012 아시안리더쉽컨퍼런스, 2012 핵안보정상회의 등 국내의 각종 국제 행사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서비스했다. 이번에 전국 2만여 프리미엄AP 지역에 구축을 완료했고 향후 적용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KT 무선네트워크본부 오성목 본부장은 “이번 ‘혼선제어기술’을 통해 신호가 잡힘에도 무선인터넷이 되지 않은 불편함을 해소시켰다”며 “AP 제조사와 지속적인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최대 20만 와이파이를 보유하고 있는 KT가 와이파이 품질면에서도 국내 최고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