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이용 요금 차이가 더 커지면서 피처폰(일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 가려면 매월 3만원 이상 더 내야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 요금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6일, 휴대폰 리서치 전문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의 ‘2010-2011년 휴대폰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11년 하반기 휴대폰 사용자의 월평균 사용요금은 5만31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4만7400원)에 비해 5700원이 오른 것으로 1년 새 12% 인상된 수치다.
인상의 주된 이유는 스마트폰 보급이 급증한데다 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그림1] 응답자들이 직접 청구서를 보고 답한 것은 아니어서 실제 비용보다 높게 응답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더라도, 통신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의 월평균 요금은 6만7400원으로 전년보다 3700원(6%)이 늘어난 반면 피처폰은 3만7300원으로 전년보다 7300원(-16%)이 줄었다. 스마트폰과 피처폰간 차이는 3만원으로 전년도(1만9천원 차이)보다 58% 증가했다.
이와 관련, 마케팅인사이트는 “이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 가려면 매월 3만원 이상 더 낼 각오를 해야 한다”며 “휴대폰 사용요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 사용요금을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 이용자가 5만4600원으로 가장 높고 KT가 5만2900원, LG유플러스는 4만9200원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중 KT가 전년 동기대비 가장 많은 6400원이 올랐다[표1].
사용요금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는 요금의 증가와 맞물려 점차 낮아지고 있다. ‘10년 하반기에 보통수준인 3점을 기록한 후, ‘11년 하반기에는 2.87점으로 낮아졌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피처폰 사용자 모두가 전년대비 만족도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11년 하반기 전체적으로 볼 때 이용요금에 대해 만족한다(23%)가 불만족한다(32%)보다 적었다[그림2]. 이 차이는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 더 컸다(22%, 36%).
이통 3사별로 보면 LG유플러스의 요금 만족도가 가장 높고, SK텔레콤과 KT의 요금 만족도가 ‘10년 하반기 대비 큰 폭으로 떨어져(SKT -4.3%p, KT -5.1%p) 그 격차는 더 커졌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유일하게 피처폰 대비 스마트폰 이용자의 요금 만족도가 더 높았다.
3사 스마트폰 요금제의 기본료는 동일하지만 요금할인이나 무료 통화/SMS/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요금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표2].
마케팅인사이트는 올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활동을 예상했다. 정부의 통신요금 부담해소 노력과 맞물려 요금에 불만을 가진 고객을 적극 공략할 태세로, MVNO의 적극적 공세가 이동통신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휴대폰 및 통신 서비스 이용 형태와 태도를 주제로 14~64세 휴대폰 보유자 8만1344명(스마트폰 보유자 4만 3112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