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공인 받았다. IDC 등 시장조사업체들이 잇따라 이런 조사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애플이 노키아를 제치고 ‘스마트폰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은 이미 업계 실적발표와 함께 예견됐다.
미 시장조사업체 IDC는 4일(현지시각), 애플 아이폰이 IDC가 집계해 온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업체별 출하대수에서 처음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전체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한 1억 650만 대로, 3분기 연속 출하 대수 1억대를 넘어섰다.
IDC가 이날 발표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플의 출하대수는 2030만대로, 부동의 1위였던 노키아(1670만대)를 3위로 끌어내리고 처음 선두로 올라섰다. 2위는 삼성전자(1730만대)가 차지했다. 이들 1~3위 업체 점유율은 각각 19.1%, 16.2%, 15.7%였다.
IDC는 노키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OS ‘윈도폰’ 탑재를 공언한 상태에서, 플랫폼 전환 시기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첫 윈도폰 탑재 단말은 연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달 MS-노키아 행사에서 제품 출시를 점치고 있기도 하다.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경우, ‘갤럭시S’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률 380.6%를 달성,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았다고 IDC는 설명했다. 단말기 출시 후 업데이트 정책 역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캐나다 RIM(Research In Motion)의 부진도 확인됐다. 이 업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노키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신기종 대응이 늦은 점, 기업시장 수요가 줄고 있는 점 등이 분기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꼽혔다.
대만 HTC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잇따른 신제품 출시에 힘입은 결과로, IDC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출하대수 목표 1300만대는 물론, 연중 목표 5000만대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IDC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각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플래그쉽 모델을 다수 출시하는 데 따른 것이다. 당장 애플의 아이폰5와 삼성전자의 한국 내 첫 LTE 스마트폰, 3D 스마트폰 등의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미 스트래티지 아날리틱스(SA)도 지난달 29일 발표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관련 조사 결과에서 애플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출하대수는 2030만대로 점유율은 18.5%를, 2위 삼성전자는 1920만대로 전년대비 520%의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3위로 추락한 노키아의 출하대수는 1670만대(점유율 15.2%)로 전년 점유율(38.1%)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한편,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에서는 여전히 노키아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IDC 집계에서 노키아는 출하대수 8850만대로 선두를 지켰다. 애플은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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