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회사 업무 차 지하철로 이동 중 선반 위 LTE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올해 7월 1일부터 SKT와 LGU+가 상용화한 4G LTE 서비스.
과연 광고만큼 더 빠른 속도를 낼까. 과연 기존 3G보다 한 세대 앞선 실력을 보여줄까? 별안간 궁금해졌다. (호기심도 병이다. 혹시 직업병?)
마침 회사에서 제공해준 SK텔레콤용 LTE 라우터(모델명: CLR-1000KS)를 지니고 있던 터라 궁금한 김에 그 자리에서 속도 테스트를 해보았다.
첫 번째 테스트는 2호선 을지로4가 역사 안에서 이뤄졌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LTE에 접속, 속도를 체크해 봤다. 핑(ping) 속도는 만족스러웠지만, 다운로드 속도가 형편 없었다. 벤치비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속도는 0.70Mbps 스피드테스트 애플리케이션은 0.87Mbps의 속도를 보여줬다.
두 번째 테스트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역 인근. 각각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6회 측정한 평균다운로드 값은 4.83Mbps였다.
지난 3월 ‘세티즌’에서 진행했던 와이브로 필드 테스트에서 평균 다운로드 값이 약 5Mbps정도 나왔던 걸 감안하면 그리 빠른 속도가 아닌 셈이다.
볼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했다. 내친 김에 사무실(방배본동 이수교차로 부근. 참고로 사무실은 10층 건물의 6층에 위치하고 있다. 창과는 책상 두 개 정도 거리로 떨어져 있다)에서도 SKT LTE 테스트를 해봤다.
역시 지하철에서 본 광고만큼 ‘쾌속 질주’는 아니었다. 6번의 테스트 끝, 최저 1.79Mbps, 최대 7.04Mbps의 속도 편차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SK텔레콤의 ‘적지’랄 수 있는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속도 테스트를 해보았다.
속도 측정 앱별로 다양한 편차를 보였지만, 평균 속도는 5.41Mbps 정도였다. 역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업계 일부에서 지적하듯 이번 테스트 결과 역시 SKT LTE 서비스가 외부보다는 인빌딩(내부)의 경우 더 뛰어난 속도를 보였다는 점도 특이하다.
제한적인 테스트 횟수와 이용 환경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마찬가지 같은 이유로 이용자의 LTE 사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테스트 결과는 의미를 갖는다.
주파수 대역폭을 다 쓰지 못해(LGU+ 20MHz, SKT 10MHz) SK텔레콤 속도는 현재 제한적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연말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래도 당초 약속한 속도(LTE 이론상 최대 속도는 75Mbps, 실제속도는 20Mbps 안팎. SKT는 그 절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첫 인상이 전체를 좌우하는 법이다. TV만 켜면 만나는 4G LTE 상용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한편, 국내 최대 모바일 포털 세티즌(www.cetizen.com)에서는 8월 중순, 국내에서 4G로 통칭하는 이통3사의 LTE, WIBRO 서비스 필드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7월 한달 말미를 주면, 네트워크 구축을 독려, 8월 보다 나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이통사들 약속이 있었던 만큼, 이때 테스트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