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이 국내 LTE 협업을 위해 운영중인 컴피턴스 센터(Competence Center) 강화에 나선다. LG에릭슨을 에릭슨 그룹 내 통합한다는 방침도 밝혀 4G 시대 글로벌 공략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가 LTE 시장규모엔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23일 LG에릭슨 출범 1주년 간담회에 앞서 마련된 인터뷰를 통해 마츠 올슨(Mats H Olsson) LG에릭슨 이사회 회장 겸 에릭슨 그룹 부회장은 이러한 내용 등을 담아 LG에릭슨의 향후 비전 및 전략과 에릭슨과의 관계 등을 소개했다.<관련기사: LG에릭슨 “올해 도약 원년, LTE 선봉”>
이 자리에서 올슨 회장은 지난해 LG에릭슨 출범과 함께 ‘에릭슨 투자’로 관심을 모았던 컴피턴스 센터 운영과 관련, “상당한 발전이 있었고, 센터를 통해 한국 내 인재 활용 등으로 LTE에 대응하고 있다”며, “센터가 개발한 LTE 기술은 한국 시장뿐 아니라, 다른 지역 LTE 시장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츠 올슨(Mats H Olsson) LG에릭슨 이사회 회장 겸 에릭슨그룹 부회장은23일 인터뷰를 통해 2년전 '에릭슨의 한국 내 2조원 투자' 당시 논란이 됐던 '컴피턴스 센터' 운영과 관련, "올해말까지 현재 100명 인력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강화 방침을 밝혔다.
컴피턴스 센터는 지난 2009년 스웨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 간 ‘한국 내 2조원 투자’의 핵심 내용을 차지했던 4G 네트워크 관련 연구개발(R&D) 센터다. 당시 국내 발표와 달리 에릭슨측이 투자 규모에 대한 확인을 거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관련기사: 에릭슨 투자 ‘누구 말 맞나?’>
에릭슨은 당시 한국 내 설립을 약속한 컴피턴스 센터가 4G 네트워크 관련 컴피턴스, 연구개발 서비스, 테스트 랩, 그린 애플리케이션 센터 등으로 구성돼 한국 정부와 에릭슨 간 협력과 그린-에코 시스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예상 채용인력 규모는 1000명이었다.
이와 관련, 올슨 회장은 “컴피턴스 센터는 이미 운영 중이며, 향후 6개월에 걸쳐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가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는 “엔지니어를 포함, 현재 100명 정도 인력을 올해 말까지 3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내 2조 투자’ 논란에 대해서는 “에릭슨은 구체적인 투자 액수를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라는 LG에릭슨 관계자 말을 받아 올슨 회장은 “에릭슨이 노텔측 지분 인수를 통해 많은 투자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투자는 LG에릭슨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릭슨은 기존 LG노텔의 노텔측 지분을 에릭슨이 인수하며 회사명을 ‘LG에릭슨’으로 변경하고 2010년 7월 1일자로 공식 출범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LTE 장비 수주 전에서 삼성전자, 노키아지멘스와 함께 SK텔레콤(1월)과 LG유플러스(4월)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돼 현재 인프라 구축 중이다.
국내 LTE 시장 공략에 있어 LG에릭슨의 시장 리더십을 계속 유지해가겠다는 게 올슨 회장의 각오다. 3G에서 4G LTE로 전환하는 현 상황에서도 포지션 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올슨 회장은 “3G와 LTE는 양자 택일하는 게 아니라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G에서 3G로 전환됐던 것처럼, LTE 도입 이후에도 상당 기간 3G와 중복될 것이고, 고객의 수요가 있는 한 에릭슨 역시 3G를 포함, 특정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마켓 플레이어로서 전세계 유무선 시장 공략 관련, 올슨 회장은 “과거 몇 년처럼 두 분야 투자 계획을 50:50으로 유지할 생각이며, 나아가 컨버전스 네트워크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LTE와 함께 대표 4G 기술로 자리매김한 와이브로(와이맥스)에 대해서는 “둘 다 훌륭한 기술”이라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2년 전 한국 내 컴피턴스 센터 설립 등 막대한 투자 약속이 한국 내 와이브로 기술을 고사하기 위한 LTE 업체(에릭슨)의 전략이란 폄훼 역시 없지 않았다.
올슨 회장은 “와이브로 역시 중요한 기술로 한국의 통신업계는 이를 통해 많은 유익함을 가져갔다”며, “두 기술 모두 유력한 4G 기술이기 때문에 결국 통신사 선택에 따라 경쟁 우위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슨 회장은 글로벌 시장의 채택 현황과 에릭슨의 자체 240여개 유수 고객사와의 논의에 비춰봤을 때, 전세계 보급에 있어서는 와이브로(와이맥스)가 적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에릭슨 출범 1년 평가에 대한 올슨 회장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LG에릭슨에 대한 투자가 기쁘고, 특히 LG그룹과의 파트너십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 LG에릭슨 주주로서 한국 모바일 시장 리더십 포지션을 가져간 게 큰 성과다. 과거 수년 동안 기대했던 목표치이기도 하다. 인수를 통해 한국 시장 내 역량을 얻은 것, 중요한 인재를 확보한 것, 개인적으로는 LG에릭슨 안에 강력한 혁신 문화가 있다는 점 또한 훌륭하고 중요한 성과다.”
“LG에릭슨이 에릭슨 그룹 안에 심층 통합되는 과정이 이뤄질 것이며, 이것이 앞으로의 계획 중 가장 먼저 진행돼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꼽은 올슨 회장의 말이다. LG에릭슨의 기술력과 에릭슨의 전세계 유통망 결합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역시 이러한 ‘통합’의 일환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