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사업자들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제한 방침에 대한 사용자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미 아고라 청원은 열흘 만에 서명목표를 조기 달성한 상태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대응도 모색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절대다수가 이를 반대, 사업자 정책과 이용자간 괴리를 극명히 보여줬다.
휴대폰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세티즌(대표 황규원 www.cetizen.com)은 최근 실시 중인 ‘이통사의 m-VoIP 제한 찬반 토론’ 결과, 응답자의 93%가 이를 ‘소비자권리 침해’라며 제한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15일 밝혔다.
세티즌은 지난 7일부터 ‘m-VoIP 제한’에 대해 찬반을 묻는 설문작업을 진행 중이며, 15일 오전 1시 40분 현재 120명이 이에 참여,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설문 결과, 응답자 120명 가운데 112명(93%)이 ‘제한반대’를, 8명(7%)이 ‘제한찬성’ 입장을 보였다.
‘제한반대’를 선택한 이용자 댓글도 이통사 비난 일색이었다. 특히 특정 요금제 이상으로 이용을 제한한 것은 이통사 횡포라는 주장이 다수를 차지했다.
아이디 ‘병치0’는 “기업이익을 중시하고 소비자 이익을 중시하지 않으면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 ‘jani00’는 “기업이 기술과 산업 발전을 따르지 못한다면 능력이 없는 것”, ‘inging000’은 “돈 털릴 생각하니까 제한하네”라며 이통사를 힐난했다.
“다른 부분으로 경쟁하라”(choongk00, sunh00), “데이터를 막을꺼면 음성으로 주던가”(pymak00),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구입한 데이터를 자기 맘대로 못쓰게 하다니… 차별은 왜 두죠?(redpen00), “무조건 막는 건 문제가 있다”(부뚜0), 45요금제 사용자들을 55요금제로 끌어들이려는 상술(노란잠수0), 이미 사용료를 지불한 3G 사용량에 대해서는 전부 다 쓰든 남기든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chillyu00), “3만원 미만이면 몰라도 5만 5천은 너무 과한 요금제”(kariy00),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stormp00)…
아이디 ‘ttl00’은 “자사 네트워크에 대한 무임승차 논리는 소비자가 USIM을 복제하거나 과금시스템을 교란시켜 무임승차를 할 경우에 해당된다”며, “요금경쟁 혁신 없이 소비자의 통신라인을 막는 것은 부당한 처사로, 불법에 이를 수도 있는 준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SKT를 따라간 KT 정책에 대한 실망이 많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KT가 이번 일로 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 아이폰 약정 끝나면 LG로 간다”(redpen00), “KT 5년 써왔는데 정 떨어지려 한다”(방랑0), “KT 아이폰 도입으로 이미지 좋았는데 SK 따라가다니”(kariy00) 등이 그것이다.
논란에 불을 당겼다는 점, 상대적으로 월 4만 5000원 요금제(i라이트) 가입자가 많아, i밸류(월 55,000원) 이상으로 허용한 데 대한 박탈감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뭘 당연한 걸 가지고 투표하느냐”(yoyoum00)는 지적도 있었다.
소수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통화목적으로 휴대폰을 구입해 공짜로 통화를 한다면 기업은 뭘 먹고 사느냐”(rvfk00, 세련된해0), “제한하되 요금제에 따라 일정 수준 이용 허용하는 게 좋을 듯”(짱구0) 등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이 주제와 관련, 다음 아고라에서 지난 4일부터 시작됐던 ‘이슈청원’은 당초 올해말 목표를 앞당겨 15일 현재 서명목표 1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1만 192명이 서명에 참여했으며, 514명이 댓글을 통해 이통사를 공박했다.
이외 스마트 사용자 커뮤니티 카페 ‘스마트스토어'(http://cafe.naver.com/appleuserkorea)와 ‘아이폰뽀개기'(cafe.daum.net/breakiphone)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체 서명운동 등을 통해 이통사 ‘m-VoIP 제한’에 대한 반대를 공론화하고 있다. 이들은 회원들 의견을 수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