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내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 대응을 본격화한다. 내년 상반기 자사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스를 탑재한 태블릿 다수를, 하반기 대기업 브랜드의 스마트폰 출시를 장담했다.
인텔측은 자사 모바일 프로세스 전략을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으로 표현했다. 인텔의 모바일 육성 방침에 따라, 현재 모바일 시장 우위를 보이는 ARM과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텔이 80% 점유율을 보이는 세계 PC 시장 침체와 맞물려 경쟁업체인 ARM은 현재 급증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 역시 ARM 아키텍처 기반 칩을 이용하고 있다.

인텔이 내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8일(현지시각) 폴 오텔리니 CEO은 내년 자사 칩을 탑재한 35종의 태블릿과 스마트폰 출시를 약속했다. 사진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텔코리아 박성민 상무가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와 PC월드,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들은 8일(현지시각), “내년 인텔 칩으로 만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폴 오텔리니 인텔 CEO의 발언을 비중 있게 전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텔리니 CEO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클레이 캐피탈 테크놀로지 컨퍼런스(Barclays Capital Global Technology Conference)에서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내년 상반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PC를, 하반기에 스마트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프로세서를 투입, 그 동안 소극적으로 대응 해 온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글 안드로이드폰 등을 통해 올해 스마트 기기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태블릿PC 경우, 이미 출시된 제품을 포함해 모두 35종에 자사 인텔칩이 장착될 것이라고 인텔측은 설명했다. 참여 업체는 델, 아수스, 레노버, 도시바, 후지쯔, 시스코 등이며 윈도 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성장 단계에서 다수 OS를 지원하는 것은 칩 제조업체 판매 전략이며, 인텔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인텔은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 기반 코드네임 ‘오크 트레일(Oak Trail)’과 ‘무어스타운(Moorestown)’으로 태블릿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 될 것으로 알려진 ‘오크 트레일’ 경우, 인텔의 새로운 SoC 인텔 아톰 프로세서로 회사측에 따르면, 평균 전력 소모량을 최대 절반까지 줄여준다. 미고(MeeGo)와 윈도7, 구글 등 OS에서 풀HD 비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이미 발표된 무어스타운 경우, 고성능 태블릿PC용이며, 윈도와는 호환되지 않는 대신, 안드로이드나 미고 등 리눅스 기반 OS에서 동작한다. 무어스타운은 또한 스마트폰용으로도 디자인됐다.
인텔의 태블릿 시장 공략은 현재 PC 시장의 급감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넷북 매출 부진 등으로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인텔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전년 14.2%에서 13.8%로 떨어진 상태다.
오텔리니 CEO는 또 “내년 하반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대기업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택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을 상당부분 진행한 상태로, 이르면 내년 2/4분기 스마트폰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오텔리니는 내다봤다.
외신들은 인텔의 스마트폰 시장 진입과 관련, 오텔리니 CEO가 이를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비유했다고 전했다.
인텔코리아 역시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바일 시장 대응 등을 뼈대로 하는 자사 내년도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서울 여의도 KT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텔측은 자사 프로세서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것이 시장을 본격 공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년 이를 자사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박성민 인텔코리아 마케팅본부 상무는 “내년 비주얼과 저전력 등을 앞세워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뛰어난 모바일 성능을 통해 ARM과 시장 1위를 놓고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