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환상의 조합은 결국 ‘갤럭시S와 아이패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코리아가 판매를 시작한 아이패드(3G모델)가 SKT 데이터쉐어링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당장 ‘아이폰4+아이패드’ 가입자들 불만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인원55’(월정액 55,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월 3000원의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 가입 시 다른 디지털 기기를 함께 쓸 수 있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를 지난 7월 도입한 바 있다.
‘데이터 콸콸콸’의 일환으로 홍보해 온 이 정책은 그러나 스마트폰보다 최소 10배 이상 데이터 이용이 폭증한다는 태블릿PC 출현으로 엉거주춤한 상태다. SKT가 내놓은 태블릿 ‘갤럭시탭’ 경우, OPMD 허용을 유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OPMD 제한을 뼈대로 하는 약관 변경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승인 신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애플코리아가 아이패드 판매에 직접 나서면서 SKT는 물론, KT의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들도 영향권 내 놓였다. SKT는 '데이터 쉐어링'에 발목을 잡혔고, KT는 가입자 이탈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앱스토어의 아이패드 구입 화면. 애플은 단말 뒷면에 희망하는 글귀를 새겨주는 '각인서비스'도 '선물'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의 고민은 KT 외 애플코리아가 직접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패드3G모델 판매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올인원55’ 가입자가 데이터쉐어링 요금제(월 3000원)로 애플코리아 아이패드를 개통할 경우, 실제 ‘월 63,800원’(VAT 포함)이면 ‘갤럭시S+아이패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사가 내놓지 않은 제품에 자사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게 된 SK텔레콤 입장에서 발등에 불 떨어진 격이 됐다. 이를 감안, SKT는 자사가 판매하지 않은 제품을 개통해도 되는 지 방통위에 유권해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KT와 달리 SK텔레콤이 OPMD에도 무제한 데이터 이용을 허용했기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며, “(OPMD 제한에 대해)방통위 승인도 나지 않아 SK텔레콤이 적잖이 곤혹스런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이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T를 통해 아이패드를 개통했거나, 예약대기 상태인 KT 고객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아이패드(애플 개통)’ 조합에 비해 가령 ‘아이폰4+아이패드(KT 개통)’ 이용자 경우, 최대 두 배 가까운 월 사용료를 지불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계산상으로 ‘갤럭시S+아이패드(애플 개통)’가 월 6만 3800원인 데 비해 아이폰4와 아이패드(KT 개통)를 함께?쓰는 한 이용자 경우, 월 부담액이 12만 7500원에 달하고 있다. 차액이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당장 “KT를 해지하고 SK텔레콤으로 갈아타야겠다”는 KT 이용자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차수 신청자로 지난달 30일 아이패드 출시행사에도 참여한 한 이용자는 “SKT 가입자가 아이패드를 애플코리아에서 구입해 쓰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며, “아이패드 반품은 물론, KT를 해지하고 SKT로 넘어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로 개통한 아이패드 경우, 데이터전용 단말기로 분류돼 휴대전화와 달리 타사 USIM 이동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KT 개통 아이패드에 SKT USIM을 꽂아 쓸 수 없다”며, “단말에 락(Lock. 잠금상태)이 걸려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타사 USIM 인식을 못하게 해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패드를 중도 해지하거나, 2년 약정 종료 시 자유롭게 SK텔레콤 USIM 이용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