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무선랜 ‘어디 것 쓸래?’

SK텔레콤 와이파이가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등에 구축된다. 이들 매장은 이미 KT가 지난해 구축을 완료한 곳으로, 양사간 와이파이존 확보를 위한 본격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와 SKT 각각 올해 3분기 내 2만 7천곳, 1만 곳의 와이파이존 구축을 장담하고 있어, 양사간 중복투자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대 와이파이 수요를 이끌고 있는 KT 경우, 커버리지 및 운영 노하우를, 후발 SK텔레콤은 ‘개방형’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T 와이파이존 ‘롯데리아로 달린다’=SK텔레콤(대표 정만원 www.sktelecom.com)은 14일, (주)롯데리아(대표 조영진)와 제휴, 전국 1100여 곳의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커피, TGIF 매장에 개방형 와이파이(‘T 와이파이존’)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14일 SK텔레콤 T타워에서 이를 위한 공식적인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마케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이 (주)롯데리아와 제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등에 와이파이 존을 구축한다. 3분기 내 1만곳 확보의 일환이다. T와이파이존이 구축된 롯데리아 종각역점에서 모델이 와이파이를 이용,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T 와이파이존’은 SK텔레콤 고객뿐 아니라, 타사 스마트폰 사용자도 비밀번호 인증만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되는 개방형으로 구축되는 게 특징이다.

양사는 이미 ‘T멤버십 제휴계약’을 통해 롯데리아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 중으로, 이번 와이파이 제휴로 매장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메뉴 안내, 쿠폰 서비스 등과 같은 스마트폰용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게임존 등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모바일 기기 지원 프로그램과 광고/홍보용 공동 프로모션 등 새로운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공동마케팅을 지속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전국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커피, TGIF 1100여 개 매장에 와이파이존 구축을 이미 시작했으며, 상반기 중 대부분 매장에서 이를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구축 완료 매장에는 T 와이파이존 스티커 및 POP를 설치, 이를 안내하게 된다. 구체적인 매장 위치 및 주소는 6월 중 온라인 T월드 및 ㈜롯데리아 브랜드 개별 홈페이지에서 공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전국 단위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리아 브랜드 매장에 ‘T 와이파이존’을 구축함으로써, 고객은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SK텔레콤 와이파이 존을 찾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 고객이 많이 방문하는 유명 프랜차이즈와의 계약 확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와이파이 존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선랜 ‘중복투자’ 논란 불지필 듯=이처럼 SK텔레콤의 와이파이 존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양사간 경쟁적인 와이파이 투자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SK텔레콤의 와이파이 제공 대상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커피 경우, KT가 이미 지난해부터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기도 하다. KT는 지난 11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 두 곳을 ‘지난해까지 구축된 대표적 국소’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커피 모두 지난해 구축을 완료, 현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SK텔레콤 서비스 제공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 또한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단, SKT 관계자는 자사 서비스가 단순 암호만 입력하면 되는 ‘개방형’으로서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KT 경우, ‘쿡앤쇼존’ 가입자에 한해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KT측은 아이폰 등 스마트폰 이용자 대상 무료 개방과 1회용 이용권 제공, 보다 안전한 보안성 등을 통한 자사 ‘쿡앤쇼존’의 이용자 확대를 장담하고 있다.

일부 ‘중복투자’ 우려에 대해 양사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자들 노력의 일환”이라며, 서비스 경쟁 차원에서 봐줄 것을 요구했다.

KT 관계자는 “와이파이존이 확대될수록 투자가 겹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적은 비용, 고효율 쪽으로 고객에 서비스 하는 자산 개념의 와이파이존 확대를 고객을 위한 투자로 여겨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올해 9월까지 당초 연말 목표였던 2만 7000곳의 자사 ‘쿡앤쇼존’ 구축을 조기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SK텔레콤도 이에 맞대응, 올해 3분기 안 T와이파이존 1만 곳 확대 방침을 지난 4월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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