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 없이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KT와 인텔이 손을 잡았다.
KT는 26일, 인텔과 미국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본사에서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 ▲인텔 아키텍처 및 그린 모바일 테크놀로지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구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 및 디바이스 공동 구현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사 MOU는 KT 이석채 회장과 인텔의 폴 오텔리니(Paul S. Otellini) CEO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력으로 인텔은 와이브로 모듈이 내장된 칩셋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경우, 이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이나 넷북을 이용, 이용자들은 별도 와이브로 모뎀 구매 없이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KT는 와이브로 활성화의 일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KT는 인텔의 칩셋을 이용할 수 있도록 10MHz 대역으로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또한, 자사 와이브로 구축 및 운용 경험과 KT의 관련 기술을 결합, 해외에 공동 진출할 경우 와이브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현재 해외 와이맥스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인텔은 덧붙였다.
양사는 또한 그린모바일 기술 협력을 통해 에너지 및 무선망 용량 효율화도 추진키로 했다. 특정 제조사의 고유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범용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무선망을 구현, 네트워크 트래픽 효율을 높이고 네트워크 투자비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양사는 컴퓨팅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디바이스를 공동 구현키로 했으며, KT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도 인텔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필수 요소인 가상화, 최적화, 효율화를 실현해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MOU를 구체화하기 위해 부사장급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기회 공동 개발 및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협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인텔 수석 부사장이자 아키텍처 그룹 총괄 매니저인 데이비드 펄뮤터(David Perlmutter)는 “이번 협력이야 말로 인텔의 비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와이맥스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텔 아키텍처 기반의 단말, 시스템, 서버 등과 관련한 제반 기술이 KT처럼 우수한 업체의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T 코퍼레이트센터 김일영 부사장은 “양사 사업모델 발굴 및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외 와이브로 산업 활성화, 관련 기술 개발 및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인텔이라는 대표적 글로벌 IT기업과의 협력은 KT가 글로벌 ICT사업자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