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실내 위치 인식이 좀 더 정교해질 전망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한 실내 위치 인식 기술은 이르면 이달 중 애플 앱스토어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KAIST(총장 서남표) 전산학과 한동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등 와이파이(Wi-Fi)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에 탑재돼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와이파이 신호기반 실내 위치 인식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이 기술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참여 방식을 통해 만들어지는 ‘오픈 라디오 맵(Wi-Fi Open Radio Map)’을 바탕으로 위치를 인식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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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연구팀이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 보다 정교한 스마트폰 실내 위치 인식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로 개발된 프로그램과 응용서비스는 이르면 이달 중 공개될 예정이다. | ||
‘오픈 라디오 맵’에는 무선랜(Wireless LAN)의 신호강도, 중계기(AP) 고유번호 등을 담은 와이파이 위치지문과 장소정보 등이 담긴다. 지도의 일종으로서 특정 건물 혹은 구역 내에서 일정한 간격(예: 1미터)으로 무선 라디오파를 수집한 위치 지문(Location Fingerprint)들을 기록한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한다.
누구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누구나 위치 지문을 측정해 DB로 업로드 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맵으로서 활성화될 경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 장치들이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실내 위치를 판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게 KAIST측 설명이다.
KAIST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프로그램 경우, 이 맵을 이용해 휴대기기의 위치를 판단해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번 연구기술은 국내•외 특허가 출원중이라고 KAIST는 덧붙였다.
이번에 개발된 위치 인식 기술은 GPS 신호가 도달하지 않는 실내에서 별도 기기를 설치하지 않고 와이파이 신호 정보만을 사용해 룸 단위로 스마트 폰의 위치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을 사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위치 기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위치 기반 노트, 위치 기반 명함 교환, 근무 위치 모니터링, 장소 기반 할인 카드 정보 제공, 장소 기반 휴대 기기 동작 자동 제어 등 다양한 실내 위치 기반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국내에는 이미 와이파이 엑세스 시스템( AP)가 200만기 이상 설치돼 있고, 최근 KT, SKT에서 스마트폰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이번 개발 기술이 점차 확산, 보급될 것으로 KAIST는 예상했다.
KAIST 관계자는 “최근 와이파이 AP의 사용확대는 기존 방식의 서비스 범위와 정확도, 비용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와이파이 신호 수신이 가능한 휴대기기의 실내 위치 인식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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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수 교수 | ||
현재 한 교수팀은 KAIST 내부 건물과 주변 건물을 대상으로 오픈 라디오 맵을 구축하고 몇몇 위치기반 응용서비스를 만들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개발된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배포할 예정이다. KAIST측은 “개발된 인도어 위치 인식 시스템과 일부 응용 서비스들을 2월로 예정된 국내 안드로이드 폰 출시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SK, KT, 삼성 등과 같이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국내 업체와 위치 기반 서비스 회사와 협력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개발된 기술은 학술적으로도 그 가치가 인정돼 올 4월초 독일 만하임에서 열리는 퍼베이시브 컴퓨팅(Pervasive Computing) 국제 학술 대회인 ‘IEEE PerCom 2010’에서 데모와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