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LGG텔레콤 이상철 부회장이 6일 서울 상암동 소재 LG텔레콤 본사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통합LGT의 행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시 현장에 돌아와 반갑고 새롭다”며, “뭔가 새롭게 해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 부회장은 “통신3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답습하면 공멸의 길로 간다”며, “잃었던 IT왕국을 다시 찾고, 세계적으로 재도약하는 2010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를 위해 이 부회장이 앞세운 것은 ‘탈(脫)통신’의 변화. 통신 마인드를 바꿔,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고객만족을 창출해야 한다는 게 이 화두의 강조점이다. 통합LGT는 이를 위해 통합 조직 역시 ‘고객만족’에 방점을 찍었다.
다음은 이날, 이상철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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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철 통합LG텔레콤은 초당과금제 도입과 4G 전략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한다"고 밝히면서도 각각 ‘진정한 고객 혜택’ ‘주파수 배정’ 등 전제조건을 달았다. 유효경쟁 체제 전면 재검토에 대해서는 ‘진정한 공정경쟁’ 차원의 정부 정책을 주문했다. | ||
Q1. 통신3사가 걸어온 길을 답습하면 공멸한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이상철 부회장: 예전엔 적은 트래픽으로 많은 수익을 냈다. 현재 트래픽 증가에도 불구, 많이 못 받는다. 소비자에겐 이득이지만, 사업자 입장에서 투자 대비, 신기술 대비 서비스 모델 자체가 줄고 있다.
애플 아이폰 경우, 통신사 사업영역을 휴대폰 업체가 SW 가져가면서 주도권을 가져간 예다. ‘빨랫줄통신’에서 안 바뀌면 통신라인 가치가 떨어져 앞날이 어렵다. 3사가 지금처럼 보조금 8조 몇천억을 쓰는 데 집착하면 새로운 R&D나 소비자 서비스 개발을 못해 공멸한다는 의미다.
Q2. ‘탈통신’ 20여개 프로젝트를 말씀하셨다. 무엇인가?
이 부회장: 화두는 ‘탈(脫)’이다. 벗어나야 산다. ‘빨랫줄통신’에서 못 벗어나면 살기 어렵다. 벗어나려면 통신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휴대전화가 음성전화에서 정보-놀리지(knowledge)-솔루션전화로 바뀌고 있다. 마인드가 정보전화를 넘어서야 한다.
‘탈통신’의 기본은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내용은 고객의 진정한 니즈를 분명히 아는 것이다. 고객의 진정한 니즈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나로 모두 만족 못한다. 한 사람 한 사람 만족가치를 줘야 한다. 어떻게 주느냐. 결국은 고객 가치를 스스로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탈통신’은 통신뿐 아니라 모든 것으로 고객이 자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지는 두고 보면 안다.
Q3. 통합LGT의 주파수에 대한 입장은?
이 부회장: 기본적으로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100~1000배 뛰어 주파수가 부족할 것이다. 이미 휴대전화 가입자가 국민 수를 넘었다. 아이폰에서 보듯 데이터 사용도 많아지고 있다. 주파수는 가입자가 필요한 데이터 양을 제공해줘야 한다. 정책 역시 그 방향으로 모아질 것이다. 올 초 주파수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고 있다.
Q4. 스마트폰 전략은?
이 부회장: 아이폰을 고맙게 생각한다. 사용자는 “이런 서비스도 가능하구나”하고 놀래고, 한편으로 제조사 입장에서는 “UI, 이런 거구나” 하고 한 수 가르쳐줬다.
아이폰 UI는 사용자의 막연한 기대도 이미 구현하고 있다. 유저의 잠재 생각까지 생각한 결과다. 이는 제조사에도 큰 영향을 줬다.
통신사에는 통신사-고객(사용자)-제조사-CP 관계에서 통신사를 바이패스하고 아이튠이나 애플리케이션에 수익이 몰리는 문제점이 있다. 애플이 기존 통신사 BM을 흔들어 놓았다. 새로운 BM을 만든 것이다. 이는 임팩트가 커 원치 않는 것이다.
아이폰이 고마운 이유는 한국 그런 거 보면 가만 안 있는다. 재도약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아이폰의 큰 성공으로 금새 못지 않은 제품 올해 나와, 내년 전세계 상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통신사는 어떻게 하느냐. 외국 제품 들여와 가입자 늘리는 데 쓸 게 아니라, 새로 BM 만들어야 한다. 그런 통신사 있어야 한다. 제조사와 통신사가 분발해 손잡고 나가야 한다.
Q5. LGT가 타산업과의 연계에서 부족했다. ‘탈통신’을 말하는 데 이종산업과 협력 방침은?
이 부회장: 이종산업과의 협업이 가입자 확대 수단으로 쓰이면 의미가 없다. 왜? 이미 시장은 100% 포화상태다. 순증가입자 소요금액이 150만~200만원에 달한다. 그 비용 줄여보려 이종산업 연계하면 그게 그거다.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해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통신과 카드/관광/교육/의료 등 이종산업이 연계돼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이종산업간 만남이다. 아직까지 거기까진 못 갔다. 그 쪽으로 구상중이다.
Q6. LGT통합으로 인한 고객 혜택은? 초당요금제 도입 여부는?
이 부회장: LGT는 시작부터 요금 측면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해 기여한 바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 초당과금제는 해야 한다. 다만 시기는 3사 통합이 쉽지 않아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시간 지나면 도입할 것이다.
문제는 1인당 월 500~1000원 차이인데, 그게 개인 혜택이 얼마나 클 것이냐는 것이다. 개인당 연 만원이고, 사용자 전체로는 연 4500억원 규모인데 우리가 고객을 위해 나은 서비스에 쓴다면 500~1000원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싶다.
Q7. ‘탈통신’이 경쟁사 ‘IPE’나 ‘FMC’와는 어떻게 다른가?
이 부회장: FMC는 서비스가 아니다. 컨버전스 서비스 자체는 유무선 섞는 프러덕트(상품) 수준이다. 진정한 서비스는 유무선 고객을 상관하지 않는다. ‘FMC 하겠다’가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어려움 없이 쓰게 하겠다’는 쪽으로 가야 한다.
FMC는 당연한 것이다. 유무선을 어떻게 합치나, 어떤 솔루션/OS/플랫폼이 들어가나…3사 같을 것이다. 올 해 그게 화두가 될 것이다.
컨버전스는 ‘비빔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있는 무선 단말기로 유선 수준 돈 낸다, FMC 그런 건 아니다. 진정한 FMC로 유무선통합 서비스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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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 LG텔레콤 로고 | ||
Q8. 4G 전략은?
이 부회장: 4G는 ①데이터 양 수용 위한 방법 중 하나 ②데이터 양 외 원하는 서비스 제공 ③산업측면에서 시스템 업체들의 해외 영향력 확대 등을 위해 당연히 가야 한다. 주파수 빨리 주면…
Q9. 결국 ‘시스코’나 ‘IBM’ 같은 업체를 지향하나? 통신을 병행하면서 여력이 있나?
이 부회장: 3위 업체로 각인돼 돈 없다고 평가되지만, 돈 있다. 투자 여력 있다. 통합LGT 부채비율이 80%에 불과하다. 통합 과정에서 여러 여건에서 실제 세이빙도 많이 했다. 고차원 서비스 제공의 자신이 있을 때, 투자할 것이다.
시스코, IBM과 비슷한 건지는 모르겠다. 미래, 제조사-통신사-SI업체 간 점차 서로 파고드는 상황이 될 것이다. 포지션을 높은 차원에서 솔루션 회사로 나아가면서 투자-인프라-서비스-솔루션을 한꺼번에 갖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오즈(OZ)’ 서비스 경우, 상당히 좋다. 돈 많이 안 들었다. 오픈 서비스로 가기 때문이다. 콘텐츠, 네트워크는 물론 고객도 오픈 할 생각이 있다. 오픈 전략 가면 투자비 많이 안 든다.
Q10. 서비스 부문별 브랜드 계획은?
이 부회장: 사명 변경 계획 있다. 현재 아이디어를 공모 중이다. ‘오즈’, 잘 만들어졌다. 당분간 그렇게 갈 것이다.
Q11. 정부 보호막이랄 수 있는 유효경쟁이란 울타리를 잃어버렸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 부회장: 현재 유효경쟁은 과거 비대칭규제로 불렸다. 통신사간 시작 시점이 달라 한 사업자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국민들 복지 증진 차원에서도 경쟁사간 비슷한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유효경쟁은 국민 입장에서 공정경쟁의 또다른 모습이다. 공정경쟁을 방치해선 안된다. 통신은 여전히 규제산업이다. 국민 이익 최대화를 전제로 정책이 마련될 것이다. 통합으로 덩치가 커졌다고 해서 공정경쟁 하자는 게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이냐 정부도 생각할 것이다.
Q12. 통신사가 ‘솔루션 회사’ 주도가 가능한가. 3위 업체로서 새로운 사업의 1위가 가능한가?
이 부회장: 3위가 어떻게 잘할 수 있느냐는 것 같은데, ‘탈통신’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무가 겨울에 죽어야 봄에 다시 산다. ‘탈통신’ 하려면, 자신을 던져버려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유리하다.
버릴 게 많지 않다. 기존 유선 수입 버릴 수 있나. 우린 그럴 수 있다. 다른 덴 그렇지 않을 것이다. 3위라 ‘탈통신’ 유리할 수도 있다.
통신사가 제조사나 SI보다 유리하다. 유리한 점은 ①인프라가 있고 ②4, 5000만 고객을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사는 매번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 4,500만 고객을 움직이면 뭔가 된다.
그러나 자만은 경계해야 한다. 이들 유리한 점을 갖고 있으면, ‘탈통신’ 변화를 못해 위기로 갈 수 있다. 버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 이게 유리할 수도 있다.
LG그룹 지원을 얘기했는데, LG전자 협력과 똑같이 삼성전자와 할 것이다. LG CNS와 삼성SDS 협력도 같다. 중요한 건 통신사가 제조사•SI와 힘 합쳐 잃어버린 IT왕국을 찾는 게 중요하다.
Q13. 마케팅 비용 8조를 말씀하셨다.
이 부회장: 이통 3사 합쳐 8조 몇천억, 유선까지 더하면 10조를 넘는다. 이게 누구를 위한 혜택인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라, 마케팅 비용의 10~20%를 R&D 비용으로 쓰는 것도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쓰인다면 좋겠다.
Q14. 고객 혜택을 늘리면 투자자 이익은?
이 부회장: 주주 입장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 애플이나 구글을 보면, 매출은 100위 밖이지만, 시장가치는 10위 안에 든다. 기업은 퓨처가 있어야 산다. 회사 가치를 높이고, 미래가 보이는 회사를 만들어 주주에 보답하겠다.
Q15. ‘Personal Value Provider(PVP)’를 표방했다. ‘탈통신’을 얘기하지만 다가오지 않는다. 기업모델이 있나.
이 부회장: ‘고객이 만들어 쓰게 하라’ 이를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는 애플과 홍콩의 PCCW가 있다. 애플 경우, 컴퓨터 경쟁이 치열할 때 맥으로, MP3P 시장에는 아이팟으로, 휴대폰은 아이폰으로 고객 니즈를 정확히 짚어내 성공했다.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을 개척한 것이다. 앱스토어는 10만개 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객들 스스로 찾아 재미있게 놀게 만들어 놓았다.
PCCW는 ‘IPTV는 TV가 아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업체다. TV로 만들면 고객가치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
Q16. 조직융합이 숙제다.
이 부회장: 고객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무선은 상품이자 수단일 뿐 고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조직도 상에도 고객접점이 맨 위(Top)에 있고, CEO는 맨 아래(bottom)에 놓여있다.
직원 융합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유무선 구분 없이 섞어 배치하고 있다. 당초 목표는 30%였다. 한 예로 사원번호 배정 경우, 유무선 일련번호 구분 대신 생년월일 순 등을 기준으로 섞어 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