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비롯, 언제 어디서나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 이용이 급증하면서 이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래픽은 급증했지만, 상응하는 매출 발생이 이뤄지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국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로이터는 29일, ‘이통사에 데이터는 축복이자 재앙(Data both blessing and curse for mobile telecoms)’이라는 기사를 통해 무선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세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통사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무선 데이터 이용은 휴대폰을 통해 이통사 망을 접속해 이통사 및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CP)가 구성한 콘텐츠망에 접속하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보다 3G나 와이브로 등 이통망을 통해 기존 유선인터넷에 접속하는 형태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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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분발 해 2013년 모바일 인터넷 선진국이 되겠다는데, 로이터는 한국이 ‘모바일 브로드밴드 선진국’라고 기사에서 인용했다. 사진은 Wi-Fi 단말기로 와이브로를 이용 가능케 하는 무선공유기 ‘에그(egg)’ 시연장면. | ||
로이터에 따르면, 스마트폰뿐 아니라 어디서나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3G 데이터 통신카드나 동글형 3G 단말기들이 급증하면서 이통사들에게 데이터 통신은 악몽이 돼가고 있다.
3G 카드 내장 노트북PC, 애플 아이폰, RIM 블랙베리 등을 이용,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용자가 크게 증가, 로이터는 전세계 데이터 트래픽이 6개월마다 두 배로 뛰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더 가파른 증가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들 3G 단말은 정액제 데이터 요금제나 일정량의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등과 함께 판매되고 있어 특히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높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이용 증가가 이통사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가격인상을 할 수 없고, 오히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투자가 필요해지면서 수익률을 압박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통사들이 당초 3G카드 등을 통한 인터넷 접속의 급증을 예상치 못했고, 제한된 3G 네트워크 용량 안에서 이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유선 대신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이용하려는 인터넷 유저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트래픽도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12년 이상 전세계 이통사 컨설팅을 담당해 온 존 스트랜드(John Strand)는 “모바일 브로드밴드는 소비자에게는 ‘천국의 만나(manna from heaven)’지만, 사업자에겐 지옥이다”고 단언했다. 가까운 장래 이를 해결하는 게 사업자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란 경고다.
로이터가 관계자 말을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동글과 스마트폰 이용 증가로 SFR 모바일 네트워크의 트래픽이 지난 1년간 10배 늘어난 데 반해 매출은 30%만 증가했다.
이통사들도 대응책을 마련중이긴 하다. 신규 투자 외 정액제 폐지, 헤비유저 억제 기술 개발 등이 그것이다. 상당수 사업자들은 실제 헤비 유저의 연결에 제한을 가하는 방식으로 대역폭의 소비를 억제하고 있기도 하다. 가입자가 할당된 대역폭을 초과하면 인터넷 연결이 느려지거나 정지하는 시스템 도입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 모바일 브로드밴드가 메인 아닌 보조 접속 수단이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교육하는 안도 여기에는 포함됐다.
일부 이통사 경우, 일부 모바일 트래픽을 안정적인 상태에서 대량의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유선으로 옮기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도 하다. 로이터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선진국인 한국과 일본이 이 방법을 사용,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는 이날, 제 2차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 계획’(안)이 발표됐다. 모바일 인터넷(/브로드밴드) 수요를 늘려 2013년 일본•미국 수준을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모바일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강화를 위한 CP 참여 확대와 플랫폼 개방이 필요하고,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장 경우, 킬러 단말 수급과 와이브로•와이파이 결합을 통한 서비스 포트폴리오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방통위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