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도약’ 잇단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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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했다.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미국과 베트남에 이어 중국에서도 진출 당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SK텔레콤은 미국에서 지난 2006년 5월, 어쓰링크사와 합작 설립한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힐리오(Helio)’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6월, 힐리오 주식 전량을 미국의 2대 MVNO 기업인 버진모바일USA에 출자하는 형태로 철수한 바 있다.

또 2003년 베트남 사이공포스텔(SPT)과 협력을 통해 CDM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스폰(S-Fone, www.sfone.com.vn) 역시 추가출자를 중단, 이통 사업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 www.sktelecom.com)은 28일, 중국 2대 유•무선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지분 전량(3.8%)을 차이나유니콤에 매각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대금은 주당 가격 11.105HKD(홍콩달러)에 총 99억 9000만HKD(약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 SK텔레콤이 차이나텔레콤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7월, 차이나유니콤의 홍콩상장법인(‘China Unicom Limited’)가 발행한 10억달러(USD)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했고, 이듬해 8월 이를 전액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당시 전환가가 주당 8.63HKD였으므로 매각 가격은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번 매각 결정이 “‘글로벌 ICT 리더’로서의 비전 달성을 위해 유통, 인터넷, 금융 등과 같은 컨버전스 산업으로 관심영역을 확대하는데 따른 것”이라며, “이러한 성장전략의 변화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통신시장 변화가 이번 지분 매각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 통신사 구조조정을 통해 차이나유니콤의 CDMA 네트워크가 차이나텔레콤으로 합병되는 등 시장 변화가 지분 매각을 재촉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건실화를 꾀하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중국 컨버전스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차이나유니콤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데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ICT인프라 확대 및 생산성 증대 기술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R&D 재원으로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분매각 이후에도 차이나유니콤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컨버전스 사업 분야 등에서 공동 협력 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의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은 내달 초 차이나유니콤의 사외이사 및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11월 중순 경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한편, 차이나유니콤은 이날부터 중국 전역에서 공식적으로 3G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중국언론들이 전했다. 애플 아이폰을 독점 공급예정인 차이나유니콤은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3G는 차이나유니콤’이란 슬로건으로 전국 285개 도시에서 3G(WCDMA) 판촉행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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