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모바일 플랫폼 경쟁①Li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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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모바일 플랫폼 경쟁①LiM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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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리눅스 기반 모바일 플랫폼(OS)인 ‘리모(LiMo)’의 최신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보다폰에 공급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리모 플랫폼 릴리즈(R)1’을 적용한 제품은 그 동안 다수 출시됐지만, 지난 6월 발표된 ‘R2’를 탑재한 모델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리모(LiMo)’는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를 비롯해 통신 사업자, 소프트웨어 공급자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비영리 개발 기구 ‘리모 파운데이션’이 만들어가는 오픈 모바일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시대 본격 도래를 앞두고 아이폰,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오픈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약속대로’ 리모 진영이 최신 사양의 리모폰을 내놓음으로써 모바일 플랫폼 경쟁도 한층 달궈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모든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겠다는 이른바 ‘전방위 대응’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1월 만들어진 ‘리모 파운데이션(www.limofoundation.org)’의 설립멤버이기도 하다.

글/박영주 기자(yjpak@cellular.co.kr)

삼성전자?모토로라?NEC?NTT 도코모?파나소닉?보다폰 6사가 함께 설립한 리모 파운데이션(LiMo Foundation)은 글로벌 통신업체, 제조업체, 반도체 업체 등으로 구성된 범 세계적인 리눅스 모바일 플랫폼 개발 협의체이다.

지난해 6월에는 휴대폰 리눅스 표준화를 목표로 활동하던 LiPS(Linux Phone Standards) 포럼이 리모에 통합을 발표하면서 모바일 리눅스 플랫폼 통합에 세력을 더했다.

현재 이들 설립멤버 6사외 이사회 멤버(Core Members)로는 SK텔레콤, LG전자, 액세스,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텔레포니카 등이, 회원사(Associate Members)로 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SDS, SK이노에이스, ARM, 브로드컴, 에릭슨, 화웨이, KDDI, 모토로라, 모질라, 오페라 소프트웨어, 르네사스, SFR, TI, 소프트뱅크, ZTE 등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해 4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TIA 와이어리스 2008’에서 ‘R1’을, 지난 6월 ‘R2’를 발표함으로써 참여업체 간 협업 결과물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 ‘R2’적용 첫 ‘LiMo폰’ 보다폰 공급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OS) ‘리모’의 차세대 버전인 ‘리모 플랫폼 릴리즈(R)2’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폰 ‘360 H1’을 보다폰에 단독 공급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R2’는 지난 6월 공식 발표됐다.

이번에 삼성이 선보인 ‘360 H1’은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인 ‘아몰레드(3.5인치 WVGA AMOLED)’를 적용한 프리미엄 풀터치스크린폰이다. 7.2Mbps 속도의 HSDPA에 와이파이(Wi-Fi)까지 지원해 완벽한 통신 환경을 구축했으며 500만 화소 카메라, GPS 내비게이션, 16GB 내장 메모리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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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보다폰에 독점 공급한다고 밝힌 ‘360 H1’.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OS) ‘리모’의 차세대 버전인 ‘리모 플랫폼 릴리즈(R)2’를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폰이다.

보다폰 그룹 단말기 부분 디렉터 ‘패트릭 쇼메(Patrick Choment)’는 “리모의 R2 플랫폼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을 보다폰을 통해 출시하게 돼 영광이다”며, “이번 리모 플랫폼과 삼성 스마트폰의 조합은 소비자들의 휴대폰 사용방식에 큰 변혁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부사장은 “‘리모 파운데이션’의 창립 멤버로서 ‘리모’의 새로운 플랫폼을 삼성 휴대폰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삼성은 모바일 업계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혁신적이고 발전된 모바일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6월 발표 ‘R2’, “차세대 리모폰 심장”

삼성이 보다폰에 공급키로 한 스마트폰 ‘360 H1’은 ‘R2’를 탑재한 최초의 휴대폰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이에 앞서 ‘R1’을 탑재한 휴대폰은 리모측에 따르면, 2008년 4월 ‘R1’이 발표된 이래 지난 2009년 2월 현재, 1년 새 모두 33종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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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8’에서 선 보인 리모(LiMo)폰들.

‘릴리즈(R)2’는 리모 파운데이션이 지난 2월, 출시 계획을 밝힌 이후, 6월 공식 발표됐다.<발표자료> 이에 따르면 ‘R2’는 이동전화 사업자들의 단체인 OMTP(Open Mobile Terminal Platform)이 개발을 진행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API 표준 ‘BONDI’ 1.0 사양을 지원한다.

모바일 웹 플랫폼 ‘BONDI’는 웹 애플리케이션이나 위젯 등에서 휴대전화 기능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규격이다. 웹 2.0 표준에 기반해 모바일 기기의 애플리케이션, 카메라, GPS, 개인정보관리 기능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 ‘버전 1.0’이 발표됐으며, 이때 리모 또한 지원 방침을 밝히며 개발을 독려했다.

업계에서는 이동전화 사업자?제조업체, 반도체 업체 위주의 리모 파운데이션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기업 등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BONDI와 같은 모바일 웹 플랫폼 지원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폰 확대 및 안드로이드 본격화 등 경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인 셈이다.

‘R2’ 플랫폼은 기존 ‘R1’에 비해 안정성과 호환성이 높아 ‘리모’를 대표하는 실질적인 표준 플랫폼이 될 것이란 기대다. 리모 파운데이션은 6월 발표에서 “‘R2’가 2009년 4월 본격 시장을 형성할 차세대 리모 단말기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아울러 리모 파운데이션은 지난 2월, 올해 안에 보다폰을 비롯, SK텔레콤과 NTT 도코모, 오렌지, 텔레포니카, 버라이존 6개 이통사가 리모 휴대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지난 2월, 리모 이사회 가입을 발표하면서 올해 안 몇 개의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을 더했다.

모바일 오픈 플랫폼 경쟁 ‘가속’

최근 아이폰(애플) 강세에 더해 삼성전자?모토로라 등이 안드로이드폰(구글)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노키아가 아예 인수하면서 ‘무료’ 공개한 심비안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한 상태며, 팜이 새로 ‘웹(Web)OS’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진검승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절치부심 하고 있는 MS의 윈도모바일 또한 올 연말 ‘6.5’ 버전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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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싸고 리모(LiMo)와 심비안(노키아), 안드로이드(구글), 아이폰(애플), 윈도 모바일(MS) 등의 진검승부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모토로라 ‘R1’ 적용 리모폰 ‘MOTOZINE ZN5’(0808 출시), 삼성 구글폰, HTC WM6.5 탑재폰 ‘Touch Pro2’, 아이폰 ‘3GS’.

‘스마트폰 시대’로 통칭되는 무선(모바일 인터넷) 혹은 유무선 인터넷 컨버전스(융?복합)과 맞물려 시장 선점을 위한 이들 간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이폰 도입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만큼, 이미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 등에 따르면, 2008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5800만대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13.4%를 차지한 데 이어, 3년 후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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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이통사, 단말 제조업체, 콘텐츠 업체, SW 개발자들 모두 스마트폰의 폭넓은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09년 2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2억 8610만대)가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에 그쳤음에도 불구, 스마트폰 시장은 무려 27%나 성장(총 4000만대)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또한, 이 기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성장세에 주목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이통사나 단말 제조업체들은 제한적인 접근으로 수정?보완이 어려운 모바일 플랫폼 보다는 점차 개방형 플랫폼(OS)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MS 윈도 모바일이 ‘날개 없는 추락’으로 치부되는 것과, 안드로이드나 리모가 각광받는 이유 또한 이 연장선에 있다.

리모 진영에 따르면, 개발 주체가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하면서,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개발과 배포 등이 자유롭기 때문에 ‘리모’가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을 대표하는 오픈 모바일 플랫폼이 될 것이란 기대다.

상용 운영체제(OS)보다 저렴하고, 특정 대기업에 속하지 않았다는 점, 이를 통해 개방성과 유연성이 탁월하다는 점 등도 리모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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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 파운데이션의 운영총괄 책임자인 모간 길스(Morgan Gills)씨는 지난해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리모 파운데이션 총회에 참석,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모 파운데이션 참여기업 가운데 휴대폰 산업이 발달한 한국과 일본업체의 기여가 크다”며 “리모는 미들 레인지에서 하이엔드 휴대폰까지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양국은 이들 플랫폼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 노하우 이전을 기대하는 외국업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처럼 대다수 리모 참여업체들이 또 다른 모바일 플랫폼에도 공식 참여하고 있는 현실에서, 결국 시장이 최종 ‘승자’를 가려낼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리모처럼 ‘파운데이션’ 형태로 세력 확산에 나선 심비안과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폰 OS, 올해 말 이후 본격 시장잠식을 장담하는 안드로이드 모두 리모로서는 버거운 싸움상대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전화 사업자 경우, 특정업체 입김이 강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심비안을 채택하면서도 보다 다양한 오픈 플랫폼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심비안과 리모 진영 모두에 참가하고 있는 도코모처럼 이통사들은 오픈 플랫폼 주도를 통해 적절한 통제와 보다 큰 이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상반기부터 운영된 심비안 파운데이션에 따르면, 올해 안에 첫 통합 플랫폼을 출시하는 데 이어, 2010년 6월 이를 오픈 소스화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심비안 OS는 노키아 등이 채택한 ‘S60’과 소니에릭슨이 사용하는 ‘UIQ’, NTT 도코모?후지쯔?샤프가 채택한 ‘MOAP(S)’ 3 종류가 각각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다.

심비안측에 따르면, 심비안OS는 현재 전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250개가 넘는 단말기에 탑재돼 사용되고 있다. ‘쪽수’로는 가장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셈.


2009년 9월 25일 쇠. 20:00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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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iMo폰’, 플랫폼 경쟁 달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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