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10월 풀터치폰 ‘W’ 출시”

      [일문일답]“10월 풀터치폰 ‘W’ 출시”에 댓글 닫힘

SK텔레시스가 휴대폰 제조 사실을 공식화하고 처음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SK그룹이 다시 휴대폰 제조에 뛰어든 것은 계열 단말 제조사인 SK텔레텍을 팬택에 넘긴 지 4년만이다.

이날 간담회는 ‘브랜드 런칭’을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휴대폰 사업 브랜드 ‘W’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인 셈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W’는 ‘언제(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가능케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당신(Double You)’란 의미도 담고 있다고.

그간 중계기 등 이동통신 시스템 제조 주력이었던 업종을 휴대폰으로 확장한 데 대해 SK텔레시스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규사업부문장 윤민승 전무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 및 그룹의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휴대폰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시스는 부인했지만, 과거 SK텔레텍 사례처럼 SK텔레콤의 ‘개런티’ 역시 휴대폰 사업 진출의 단초가 됐으리란 분석이다.

SK텔레시스 첫 휴대폰은 ‘일반폰(Feature Phone)’임에도, 풀터치스크린을 장착해 이르면 10월 출시될 예정이다. 예상 출고가는 60만원대. 보조금을 더하면 20만~30만원대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윤 신규사업부문장과의 이날 일문일답.

Q. 첫 출시되는 단말 예상 가격은?
-이통사 협의가 필요하지만, 스스로 타깃 세그먼트를 초고가로 가져가진 않을 방침이다. 60만원대를 희망한다. 현재 SK텔레콤과 연동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좋은 반응이 있어 기대가 크다.

Q. 올해 몇 모델이나 출시하나?
-1개 모델이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다.

Q. SK텔레콤 아닌 타 사업자에도 공급하나?
-동시에 3사 공급할 여력은 없다. 개별 역량이 충분하지 못하다. 일단 통신환경 잘 아는 SKT에 공급한다. 내년에는 3~4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라인업으로는 통신 환경이 다른 타사를 수용할 수 없어 내년 말까지 SKT 외 공급은 힘들 것으로 본다. 휴대폰 시장은 배타적인 시장이다. 특정그룹 관계사로서 타사 공급이 원활할지도 궁금하다.

Q. 단말 매출목표는? 또 예상 판매 대수는?
-10월 1일이나 11월 1일 출시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테스트 중이다. 타 업체 경우, 단말 출시 후 소프트웨어 버그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봤다. 매출에 급급하기 보다 품질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출시를 가급적 서두르지 않는 이유다.

월 3만대 수준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은 답변이 어렵다. 사업자와 단가 협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도 이유다.

Q. 제조는 어떻게 이뤄지나?
-자가 공장을 가져가지 않는다. 한 회사가 개발과 디자인, 소프트웨어 모두를 다 못한다. 현재 유휴 생산시설을 갖춘 업체가 많이 있다. 기획과 디자인, 개발은 우리가 맡고, 생산은 외주를 줄 방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윈윈 차원이기도 하다.

Q. 해외 진출 계획은?
-해외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경쟁에 섣부른 진입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자체 브랜드와 파워 없으면 어렵다. 내수 인정 후 해외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Q. ‘W’를 종합 IT브랜드로 육성한다고 했는데, 기존 인터넷전화와 이번 휴대폰 외 다른 디바이스쪽도 진출하나?
-휴대폰만 하는 게 아니다. 단일 아이템 경영은 어려울 수 있다. 이번 ‘W’ 출시에서 보듯 SK텔레시스는 ‘브랜드 중심 마케팅 컴퍼니’를 지향한다. 휴대폰과 이통기기 중심으로 종합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종합가전업체를 꿈꾸기엔 시간이 걸린다. 잘할 수 있는 전자 디바이스 몇 개로 압축,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2007년부터 신성장동력을 검토했다. 1차적으로 2007년 말, 2008년 초 인터넷전화를 내놓았다. 5개월 만에 개발을 끝냈고, 작년 11월 출시했다. 현재 월 12~14만대를 출시해 시장점유율 1위를 가져가고 있다.

휴대폰 진출은 ‘2차’ 신규사업이다. ‘3차’는 현재 검토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개발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다. 첫째 자체개발/생산보다는 전문업체 제휴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점유율 1,2위 말고도 기술력 있는 성장가능성 있는 업체가 많다.

또 핵심역량을 통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넷북’이나 ‘MID’ 등도 검토 중이다. 운영체제(OS) 환경 문제 등 지속적인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아이템은 아직 확정된 바 없어 발표는 할 수 없다.

Q. 회사 전체 작년 매출 규모는?
-3500억원 규모다. 작년까지는 주로 중계기와 와이브로 시스템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올해는 작년 말 내놓은 인터넷전화에서만 약 10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Q. 후발 단말업체로 SKT 지원에 사업성패가 달려있을 것으로 본다. SKT 지원약속은 얼마나 되나?
-억울하다. SKT가 지원약속 해주었으면 좋겠다. SK텔레텍 창립멤버로서(※윤민승 전무는 SK텔레콤 기획조정실 부장으로 있다가 SK텔레텍 설립과 함께 마케팅 분야를 맡았다. SK텔레텍이 팬택과 합치면서 팬택계열 마케팅 전무로 있다 지난 2007년 SK텔레시스 신규사업부문장으로 왔다.) 당시에도 공정거래법 등 설움이 많았다.

결국 소비자가 사줘야 한다. 스스로 역량을 쌓아 제품 경쟁력에 승부수를 둘 수밖에 없다. SKT 입장에서는 SK텔레시스 또한 국내외 많은 휴대폰 제조업체 중 하나일 뿐이다. 그룹 관계사로서 심적 지원은 하겠지만, 사업은 사업일 뿐이다.

휴대폰은 타산업과 달리 소비자 요구 세그먼트가 20개를 넘는다. 경쟁력 있는 세그먼트가 있다고 보며, 그 쪽으로 기획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Q. 과거 SK텔레텍(스카이) 시절과 비교한다면?
-스카이는 97년 준비를 해, 98년 출시됐다. 현재 휴대폰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다. 당장 경쟁사들과 전면 경쟁은 어렵다. 여러 세그먼트 중 자신 있는 부분에 주력해야 한다. 2008년 하반기부터 휴대폰 개발을 시작했다. ‘피처폰이면서 풀터치폰’을 앞세운 것도 현재 풀터치폰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초기라는 판단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월 3만대 규모로 점유율 운운할 순 없다. 니치마켓 업체로서 SK텔레시스는 점유율 대신, 소비자 평가를 지표화하고 있다.

Q. 향후 2~3년내 매출 목표 1조원을 밝힌 바 있다. 가능하다고 보나?
-올해 요르단 출장에서 밝힌 목표치를 말하는 것 같다.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비교적 높은 관계사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기존 B2B에서 B2C로 신규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와이브로의 요르단 진출 및 비상방재시스템의 인도네시아 수출 등)을 개척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향후 라우터나 IMS 등 유무선 복합장비쪽에도 경쟁력을 기대하고 있다.

(Visited 32 times, 1 visit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