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타이드 조태진 한국지사장-“무선 메시, 와이브로와 경쟁•보완”

      파이어타이드 조태진 한국지사장-“무선 메시, 와이브로와 경쟁•보완”에 댓글 닫힘

지난 8월 11일, 엑시스코리아와 파이어타이드는 무선 메시(MESH) 기반의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카메라 선도기업과 무선 메시 네트워크 전문업체간 만남을 통해 양사는 향후 u-시티의 영상감시 분야에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 파이어타이드와 엑시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8월 11일 무선 메시망에 기반한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 확대를 위해 손 잡았다. 오른쪽이 조태진 지사장.

이날 파이어타이드(www.firetide.com)의 조태진 한국지사장은 자사 무선 메시 기술과 관련, “기존 무선의 단점이었던 지연 시간을 1ms 이하로 낮춰 끊김 없고 안정적인 영상 전송이 가능해졌다”며, “수백 개에 달하는 HD급 화질의 네트워크 카메라를 최대 400Mbps의 속도로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박영주 기자(yjpak@cellular.co.kr)

무선 메시 기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주목 받아온 기술이다. 기존 무선랜(WiFi)의 액세스포인트(AP)와 스위치간 케이블 연결을 메시 노드(MESH Node)라고 하는 무선 메시 네트워크를 설치, 각 무선망을 그물망(MESH)처럼 연결하는 구조다.

무선 메시 전문기업을 앞세우는 파이어타이드 경우, 현재 국내에서 U-시티 구현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02년 설립돼 ‘세계 최초의 802.11n MESH 공급’ ‘세계 최대 및 국내 최대 메시 네트워크 레퍼런스 구축’을 자랑한다.

조태진 지사장을 8월 14일, 지사가 위치한 무역센터 30층 미팅룸에서 만났다.

“무선 메시 솔루션, U-시티 구축 최적”
조태진 지사장에 따르면,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돼 왔던 U-시티(유비쿼터스 시티) 구축 관련, 논의만 무성했지, 실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인프라 구현은 더뎠다.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혹은 무선랜 등이 거론됐지만, 결국 적합한 인프라로 채택된 게 메시 솔루션이라고.

   
▲ 파이어타이드 조태진 한국지사장

본격 도입은 제주도 기상청의 기상정보 관측 센서 네트워크(‘성산포 U-웨더 서비스’) 구축 사업이다. 이를 계기로 U-시티 확산이 본격화됐다고 조 지사장은 설명했다.

조 지사장은 “당시 KT 미래기술연구소에서 고비용의 CDMA 네트워크의 대안으로 메시 네트워크를 처음 제시했고, 2006년 8월 국내최초로 총연장 26km, 약 200㎢의 영역에 이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IPUSN기반 자동기상관측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나선 것.

이어 KT의 ‘U-시티 접목’ 제안에 따라 무선 메시 네트워크는 강릉시와 공주시로 확산된다. KT•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진행한 강릉시 사업(u-Blue City 구현) 경우, KT의 IPv6기반 u-방재/u-기상/u-스포츠 존 서비스 및 IPv6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시범 제공했다. 사업은 다시 ‘공주시 도농복합 중소도시 맞춤형 u-시티’로 이어진다.

파이어타이드의 레퍼런스 확대는 이후 서울시와 부산시로도 이어진다. 서울시 경우 대표적인 게 ‘U-청계천’과 ‘서울숲’. 서울시 U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인 ‘U청계천’은 약 6km에 걸쳐, 광케이블 없이 이를 무선화해 미디어보드, 첨단가로등, USN활용 수위-수질관리, 무선CCTV 동영상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 U시티 2차 확산사업인 ‘서울숲’ 프로젝트 또한 U생태학습, U어린이안전 등 5개 프리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 사업(‘fun-beach’) 경우, 관광도시임에 착안해 ‘미아찾기 서비스’를 핵심으로 내세워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에게 RFID 태그를 채워 태그값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서비스.

이를 포함, 파이어타이드는 현재 10개가 넘는 지자체 U시티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도서•산간지역의 인터넷 제공에도 무선 메시가 이용된다. KT와 손잡고 대천해수욕장에서 30km 떨어진 섬(호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게 그 예.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이 가격이 비싸고 포인트 투 포인트(1:1) 특성상 망 절단 위험성이 있는 데 반해 메시 네트워크는 이중삼중 이를 보완, 더 효율적이라는 게 조 지사장 설명이다.

현재 파이어타이드 무선 메시 네트워크 솔루션은 2.4/5GHz ISM(Industrial Scientific and Medical equipment)대역을 이용한다. 근거리 무선기술 대다수가 이용하는 이 주파수 대역은 별도 인허가가 필요 없다는 장점으로 두루 쓰임새가 폭 넓다.

자가망 구축 장점, ‘와이브로 앞선다’
조 지사장은 자사 무선 메시 네트워크 기술을 “MAN(Metropolitan Area Network)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MAN 메시는 무선랜 11a/b OFDM 변종방식으로 기반 기술만 와이파이고 그 윗단 네트워크 기술은 ‘IEEE 802.11s’라는 설명. 결국 파이어타이드는 ‘11s’ 관련 장비와 프로토콜을 개발, 이걸 공급한다는 것이다.

조 지사장에 따르면, ‘11s’는 현재 IEEE에서 표준화 작업중이다. 현재 드래프트 4.0까지 나왔으며, 내년 하반기 정도 표준화를 기대하고 있다.

   
▲ 출처: 파이어타이드

무선 메시와 차이는 있지만, 유사 서비스로 대비되는 게 와이브로 기술. 이 또한 IEEE에서 표준화 한 MAN 기술이다. 커버리지의 차이는 있지만, U시티 구현에 있어 현실적인 경쟁관계에 놓여있기도 하다.

실제 U시티 구현을 위해 서울시가 와이브로 인프라 채택을 위해 KT와 협상했지만, KT가 ‘자가망’을 원하는 서울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다 해당 지역 와이브로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할당을 요구한 당시 정보통신부가 이를 거부, 결국 메시 네트워크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조 지사장은 “무선 메시는 와이브로와 경쟁관계일 수 없다”고 말했다. 서로 서비스 영역이 다르다는 것. 와이브로가 대중을 상대로 한 것인 데 비해, 무선 메시는 M2M(기계 대 기계) 성격이 달라 마켓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커버리지도 분명 무선 메시가 열세에 놓인다고 조 지사장은 덧붙였다. 무선 메시가 ‘핫존’ 개념인 데 비해 와이브로는 전국 서비스를 표방, 특히 국내에서는 게임이 안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메시 네트워크 구축의 메인 애플리케이션이 인터넷 서비스가 아니라, 인프라 역할을 위한 센서네트워킹으로 전달망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무선인터넷을 주 서비스로 하는 와이브로와는 성격을 달리한다고 조 지사장은 덧붙였다.

나아가 와이브로와 협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와이브로 중계기까지 연결되는 케이블을 메시로 대체, 이 구간을 무선화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모 업체와는 이를 테스트까지 해 긍정적인 결과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여전히 U시티 구현 등 와이브로와의 충돌은 산발적으로 불가피한 실정이다. ‘자가망’을 원하는 지자체 수요를 받아들여질 경우, 와이브로 또한 U시티 구현의 핵심 기술이 될 수 있는 것. 막대한 투자를 한 와이브로 사업자 반발 덕에 역설적으로 무선 메시 기술이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파이어타이드, 어떤 사업들을 준비할까
지자체 U시티 구현 외 성과로 꼽는 게 ‘GS강남방송’ 모델이다. 핫존 서비스 활성화 사례로서 역시 070 인터넷전화 사업자인 GS강남방송과 함께 청담동 카페골목을 ‘핫존화’해 인터넷전화는 물론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토록 했다.

지역 사업자가 아닌 전국사업자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적지 않은 규모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파이어타이드 역시 국내 모 인터넷전화 사업자와 이를 적극 검토중이다. 역시 걸림돌은 계열 이동전화 사업자와의 충돌. ‘제 살 깎아먹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시큐리티 업체들을 상대로 한 시장 개척도 올해 주목하는 분야다. 최근 네트워크 카메라 전문업체인 엑시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이 일환. 시큐리티 업체들이나 기업들, 특히 학교에서 네트워크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할 때 이를 메시 망으로 구현하는 데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자기사>‘파이어타이드’는 어떤 회사?

   
▲ 파이어타이드 로고. 2002년 ‘하와이언 벤처 캐피털’이 하와이에 ‘제 2 새너제이’를 만들자는 취지에 찬동, 처음 파이어타이드 본사는 하와이에 세워졌다. 회사명에 ‘파이어(fire. 불)’가 들어간 것도, 하와이 화산을 형상화한 로고도 이 때문이다.

파이어타이드(www.firetide.com)는 지난 2002년 하외이에서 설립됐다. 2003년 현재 본사 소재지인 캘리포니아 주 라스 가토스(실리콘밸리 인근)로 이전했다. 인도에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 20여개 지사(APAC HQ-싱가폴)를 두고 있다. 직원 수 약 150여명. 무선 솔루션 주력업체로서 ‘무선 메시 전문기업’으로 평가 받길 원한다. 연 매출 규모는 약 2000만~3000만 달러 정도. (공식발표는 아니다)

2006년 6월 한국지사를 설립한 이후 서울시 u청계천 사업, 부산시 u해운대 사업, 제주도 USN 사업, 강릉시, 공주시 u시티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서울숲 프리존 사업, 부산시 22개 지역 무선망 구축 사업, 경남도청 유비쿼터스존 구축 사업, 통영시청 및 고성군청 유비쿼터스존 구축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무선 인프라 구축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남시 율동공원 u파크 사업까지 수주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u시티 구축사례를 확보했다.

국내 지사는 제주도 사업과 함께 설립됐다. 이때 합류한 조태진 지사장이 엔지니어 한 명과 프리 세일즈 형태 총괄 업무를 맡고 있으며, 총판대리점 3곳, 서브 채널 10여곳이 전국적으로 분포, 실무를 맡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7~8%. 시장이 크다기보다 선험적인 기술의 테스트베드로서 본사가 한국시장을 주목한다는 평가.

기존 3~4개 경쟁업체는 미국 경기침체로 작년 문을 닫거나 매각된 상태. 최근 시스코 시스템즈나 모토로라 등이 무선 메시 분야 이노베이션을 계획하면서 잠재적 경쟁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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