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LTE 실증실험에 성공했다. 이미 2010년 LTE 상용서비스 도입을 공언해온 버라이존의 이번 시연 성공에 따라 모바일 와이맥스와의 차세대 이통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버라이존, LTE 시연서 ‘VoIP 통화’ 성공=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각), 지난해 주파수 경매에서 낙찰받은 700MHz 대역을이용, 보스톤과 시애틀에서 실시한 LTE(Long Term Evolution)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GPP 릴리즈8 기반 시스템에 기반한 버라이존의 이번 시연에서는 비디오 스트리밍, 파일 업/다운로드, 웹 브라우징 등을 선보였다. 특히 LTE 4G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통화를 가능케 하는 VoIP 전화 시연에도 성공,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연에는 알카텔-루슨트와 에릭슨이 각각 보스톤과 시애틀에 기지국과 무선접속망(Radio Access Network)를, 스타렌트 네트웍스(Starent Networks)와 노키아 지멘스 네트웍스가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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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버라이존이 LTE 시스템을 이용, ‘VoIP 통화’ 등 시연에 성공함으로써 4G 시장을 둘러싼 모바일 와이맥스와의 본격경쟁이 점쳐진다. 버라이존은 내년 LTE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LG전자 LTE 시연. | ||
시연에 쓰인 단말기는 국내 삼성•LG전자가 공급했다. LTE에 올인한 LG전자와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삼성전자의 이번 단말 공급이 향후 미국내 LTE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버라이존은 현재 2010년까지 30개 이상 지역에서 모두 1억명을 대상으로 하는 LTE 상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이어, 2013년 이를 전국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버라이존은 이미 지난 2월, 이러한 LTE 상용서비스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는 LTE 기술 스펙을 공개, 웹사이트를 통해 내려받도록 한 바 있다.
◆와이맥스 시장선점 속, LTE 급속확대=현재 미국내에서는 버라이존 경쟁업체인 스프린트는 LTE 경쟁기술인 와이맥스 보급에 나선 상태다. 스프린트는 볼티모어 지역에 와이맥스 서비스를 이미 개시한 바 있으며, 8월에 라스베이거스 등의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LTE는 제 3.5세대(3.5G)로 불리는 HSDPA (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와 HSUPA (high speed uplink packet access)를 발전시킨 통신 기술로 4세대(4G) 또는 3.9세대(3.9G )로 분류된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즈와 영국 보다폰 그룹이 표준을 주도한 이 기술은 OFDMA(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 기술을 이용, 하향 100Mbps, 상향 50Mbps 이상의 최대 속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가장 앞서 서비스 제공을 추진중인 일본 NTT도코모 경우, ‘수퍼(Super 3G)’란 이름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쟁 기술인 와이맥스는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 개시와 함께 미국 내에서는 스프린트 외, 미국 무선인터넷 전문업체 클리어와이어가 올해 초 볼티모어•포틀랜드 등에서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칩을 만드는 인텔과 통신사 스프린트, 2위 휴대폰업체 삼성전자, 구글 등이 와이맥스를 지지하고 있다.
두 기술간 본격 경쟁을 앞두고, 현재 초반 와이맥스 우위에도 불구, 향후 LTE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월, 노키아의 제임스 하퍼 기술마케팅 수석이사가 향후 LTE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힌 게 대표적인 사례. 그는 LTE가 가진 기술적으로 뚜렷한 로드맵과 3G 네트워크와의 호환성 때문에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인스탯도 같은 달, 초기 모바일 와이맥스 선점에도 불구, 2010년 이후 LTE의 질주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스탯은 버라이존과 AT&T•보다폰•텔스트라 등 대형 업체들이 잇따라 LTE 기반으로 4세대망 구축에 나서기로 한 데 힘입어 LTE 우세를 점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