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월드와이드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공개한 신형 ‘아이폰3GS’가 화제다. 이날 참석자들에게 처음 공개한 ‘아이폰3GS’는 특히 ‘속도(Speed)’를 강조, 기존 아이폰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애플에 따르면 이 제품 경우, 기존 아이폰 대비 2~3배의 빠른 속도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다. 이날 발표 현장에서 애플 관계자는 “‘S’라는 문자가 속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외 데이터 전송속도와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 동영상 캡처 기능, 개선된 배터리 성능 등이 특징이다.
‘아이폰3GS’는 AT&T와 약정(특정 요금제 가입 조건)을 맺는 조건으로 16GB와 32GB 제품이 각각 199달러(약 25만원), 299달러(약 38만원)부터 판매된다. 오는 19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지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이어 7~8월경 6개국에 추가 출시하는 등 8월까지 전세계 30여개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출시는 이번에도 미정이다.
한편, 애플은 이날, 기존 8GB 아이폰 가격을 99달러(약 12만 5,000원)로 크게 내렸다. 불과 며칠전 아이폰을 겨냥, ‘팜 프리’를 내놓은 경쟁업체 팜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199달러는 팜 프리와 같은 가격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에 앞서 소비자 조사업체를 인용, 8GB 3G 아이폰 가격을 50달러 내리면 판매량이 50%, 100달러 내리면 10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아이폰3GS’, 이렇게 달라졌다=업계에서는 이번 아이폰3GS 경우, 기존 제품과 비슷한 것은 외관뿐 이라는 지적까지 내놓고 있다. 그만큼 기능면에서 혁신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는 분석.
우선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가 2~3배 빨라졌다. 이메일 첨부 파일 확인은 물론, 게임도 다 2~3배 빠르게 즐길 수 있다. 웹사이트 검색 속도 또한 크게 향상됐다는 게 애플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또 300만화소 오토포커스(AF) 카메라와 VGA급 캠코더도 탑재했다. 기존 아이폰은 200만 화소급이다. 영상 녹화와 편집이 가능하다. 찍은 영상을 이메일, MMS, 애플 모바일미, 유튜브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이외 ▲내장 카메라를 이용한 동영상 촬영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한 ‘보이스 컨트롤’ ▲음성 메모 ▲가로 방향 가상 키보드 지원 ▲디지털 나침반 ▲카피&페이스트(Copy & Paste) ▲블루투스 기능 등이 추가됐다. 특히 디지털 나침반 기능 경우, 아이폰 쓰임새를 내비게이션 기기로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크게 늘렸다. 회사측에 따르면, 무선랜(Wi-Fi) 이용시 최대 9시간까지 웹 서핑이 가능하다. 동영상과 오디오 재생은 각각 10시간, 30시간에 달한다.
이와 함께 하드웨어 암호화 기능, 원격 삭제, 암호화 백업 등 기업 사용자를 위한 여러 기능도 추가돼 눈길을 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한 아이폰3.0 소프트웨어도 공개했다. 휴대폰 분실•도난시 내 PC를 통해 원격으로 아이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눈길을 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