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기술 ‘SID’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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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같은 날,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둘러싼 전세계 업체간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시장 선점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7일 각각 플렉시블 AM OLED 디스플레이와 23인치 풀HD 모니터용 3D LCD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디스플레이의 단점 해소 및 조기 상용화를 통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양사 기대치가 크다.

두 기술 모두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인 ‘SID 2009’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MD, 6.5인치 플렉시블 AM OLED 개발=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강문호)는 ‘6.5인치 플렉시블(Flexible)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사이즈로 제품 상용화 시점을 획기적으로 앞당겼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플렉시블 AM OLED 디스플레이는 동영상 구현 등 멀티미디어 지원이 가능하면서 휴대성도 높아 기존 모바일 기기 시장을 대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자책(e-book), 전자여권, 군사용 디스플레이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개발한 6.5인치 AM O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LCD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응답 속도, 낮은 소비전력으로 잔상없이 선명하고 빠른 동영상 구현이 가능해 OLED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디스플레이는 몇 개의 층(layer)으로 구성된다. 일반 디스플레이와 달리 종이처럼 구부러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층과 층을 결합하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한다. 기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이 접착제가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팹(Fab)의 온도(350~400도)에서는 녹아내리기 때문에 별도의 저온 공정(150도 이하)을 필요로 하는데, 이때 비용이 급증해 대량 생산에 한계가 있었다.

회사측은 그러나 이번 개발에 성공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경우, 저온 공정이 필요없이 고온에 견디는 소재를 적용, 공정을 단순화하고 제조 비용을 절감해 양산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개발자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기술센터 진동언 수석은 “휘어질 수 있는 곡률반경(곡선이나 곡면의 각 점에서의 구부러진 정도를 표시하는 값)이 기존 플렉시블 LCD(5Cm)에 비해 5배(1Cm) 이상 작아졌다”며, “진정한 의미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는 디스플레이를 종이 신문처럼 둥글게 말아 간편하게 휴대하거나, 휴대폰을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 있다는 뜻이라는 게 진 수석 설명이다.

한편, 이와 관련 진동언 수석의 논문은 ‘SID 2009’에서 ‘최우수 논문(Distinguished Paper)’상을 수상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LGD, 3D LCD 시장 공략 가속화=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기존 3D LCD의 단점으로 지적돼 온 화면 밝기를 획기적으로 높인 3D LCD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3D LCD는 안경식 23인치 모니터용 제품으로 풀HD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동시에 현재 업계에서 개발된 3D LCD에 비해 2배 이상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 편광 안경을 쓰고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23인치 3D 모니터용 LCD의 입체 영상을 보고 있다.

차세대 영상기술 중 하나인 3D LCD는 입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두 눈의 시차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기존의 3D LCD는 이 기술을 패널 외부나 안경에 탑재해 일반적으로 TV나 모니터에 사용되는 LCD에 비해 통상 화면 밝기(휘도)가 낮았다. 또 안경식 3D LCD의 경우 입체감을 완성시키는데 있어 특수 안경이 매우 중요했다.

LG디스플레이는 반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3D 영상 체감을 위한 대부분의 기술을 LCD 패널에 내장, 밝은 화면을 구현하고 저가의 편광 안경만으로도 3D 영상을 체험할 수 있어 사용자의 경제적 편익도 함께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제품은 2D용 또는 3D용 영상을 모두 구현할 수 있어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일반 LCD 모니터나 3D 모니터로 수시로 모드를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3D로 개발된 유명 온라인 게임들을 고해상도 및 고휘도로 즐길 수 있는 3D 노트북이나 모니터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이 기술은 향후에 의료용 디스플레이나 건축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이외 LG디스플레이는 2D, 3D 전환이 자유로운 무안경형 47인치 3D TV용 LCD, 보는 각도와 방향에 따라 사물의 각기 다른 측면을 관람할 수 있는 안경형 47인치 3D TV용 LCD 제품 등도 ‘SID 2009’에 출품, 자사 3D 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CTO 정인재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업계는 입체감과 생동감이 있는 3차원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며, “LG디스플레이는 3D 분야에서 앞선 기술과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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