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핀란드 노키아가 ‘6210s’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 업체는 이미 아날로그와 CDMA 시절 국내 진출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한 바 있다.
노키아는 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사 ‘노키아 6210s’ 출시 관련, 국내 진출 전략의 일단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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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키아 콜린 자일스 수석 부사장 | ||
노키아측은 “한국 시장에서 어떤 포트폴리오를 내놓을 지는 소비자들로부터 더 많이 배우고, 시장을 더 많이 이해한 뒤에 가능할 것”이라며, “6210s 모델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키아 독자 오픈 플랫폼인 S60을 매개로 한 개발자 확대 및 지원에 대해서도 향후 많은 투자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단말은 물론, 서비스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는 노키아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도 꽃 피울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날 협업을 통해 SK텔레콤보다 먼저 ‘6210s’를 내놓은 KTF측에선 이원두 상무(단말기전략실장)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통해 이 상무는 “6210s 출시는 KTF 3G 단말 라인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면서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구절로 의미심장한 속내를 대변했다.
참고로 이번 ‘6210s’는 노키아의 국내 생산기지인 마산 소재 노키아TMC에서 만들어진 단말이다.
지난 1984년 마산에 세워진 노키아TMC는 그동안 약 4억대의 단말기를 생산, 전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했다. 노키아 TMC는 연간 20억 달러이상의 수출 규모로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노키아 강우춘 대표에 따르면, 오는 6월초쯤 노키아TMC에서 4억번째 단말기가 생산된다.
다음은 이날 간담회에서 있은 일문일답. 노키아측에선 한국과 중국권, 일본을 총괄하는 콜린 자일스(Colin Giles) 수석 부사장과 강우춘 한국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Q1. 노키아에 있어서는 이번이 세번째 한국진출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CDMA) 시절엔 별 재미를 못봤다. 이전 진출했을 때와 어떤 다른 전략을 갖췄나.
콜린 자일스 부사장: 그 사이 한국 시장에 변화가 있었다. WCDMA 표준에 많은 변동이 있었다. 이전 진출 당시엔 한국 표준이 노키아 역량과 맞지 않았다. 노키아는 WCDMA에서 강한 입지를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내 WCDMA 리더십을 구축한 업체로서 한국이 WCDMA 시장표준을 도입한 데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파트너 협력을 돈독히 해왔다. KTF 협력의 결과물이 이번 ‘6210s’ 출시이며, SK텔레콤과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오랜 기간 유지해온 강력한 협력관계로 긍정적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Q2. KTF가 출시한 동일 모델이 SKT에서도 출시 예정이다. 가격대나 사양에 변화가 있나?
강우춘 대표: KTF•SKT와 많은 논의를 해왔다. 이통사마다 기술적 규격이나 서비스 요구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같은 제품이지만, 이를 반영해 값이 정해질 것이다. 크게 안 벗어나겠지만 다를 수도 있다.
Q3. 국내 이통시장이 특수하다. 소비자 단말 구매시 가격이 좌우하는 현실에서 이통사가 제공하는 보조금 외 제조사 판매장려금도 있다. 노키아도 단말 판매시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나? 지급하면 어느 정도?
강우춘 대표: 보조금 문제는 대답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KTF나 SKT가 가격을 어떻게 세워 가져갈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작년 특히 우리가 달러 환율 문제 등으로 인해 가격책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제조사가 보조금을 실었느냐 여부는 대답하기 곤란하다. 민감한 회사 가격 전략이다. 양해해달라.
Q4. 이번 ‘6210s’ 모델이 마산공장에서 제조된다는 점에서 모토로라, 소니에릭슨과 달라 반가운 일이다. 마산 공장 규모는? 향후 국내 출시 제품은 거기서 나오나?
콜린스 부사장: 마산 소재 노키아TMC는 글로벌 매뉴팩처 플랫폼이다. 84년 설립됐다. 600명 직원이 있으며 1500개 정도 협력업체가 있다. 글로벌 생산 플랫폼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기간, 활발하게 생산 활동을 해왔으며, 동시에 한국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첫 제품은 마산공장에서 제조됐다. 앞으로 한국 출시 단말기들 모두를 마산공장에서 만든다고는 말 못하지만, 가능성도 높다.
강우춘 대표: 마산공장은 현재 협력업체 포함, 25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연 2000만~5000만대 물량을 생산한다. 이처럼 생산량의 범위가 넓은 것은 신축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이다. 노키아 정책에 따라 유연하게 운용된다. 매년 수출액이 20억달러를 넘어간다. 지난 10년간 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월초쯤. 4억번째 단말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Q5. 6210s는 이미 세계시장에 나온 단말이다. 해외시장 가격과 비교한다면.
강우춘 대표: 단순비교는 힘들다. 글로벌 단말은 여러 마켓을 겨냥한 것이고, 이 제품은 한국에 커스트마이징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Q6. 6210s는 이미 2007년초 내비게이션 특화 모델로 발표된 제품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이 서비스가 지원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향후 서비스 지원 계획이 있나.
강우춘 대표: 그간 한국에서 서버에 문제가 있어 서비스가 제공이 안된다고 하는 얘길 들었다. 서버가 싱가폴에 있어 한국 맵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서버는 문제의 초점이 아니다. 한국에 서버를 두는 건 큰 문제가 안된다.
진짜 문제는 대한민국은 안보상황 때문에 지도에 대한 규제가 많다. 측량법이 그렇다. 내비게이터는 맵이 있고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다. 맵에 대한 한국의 규제가 있어 법률 검토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첫 제품 출시에 지장 받지 않기 위해 첫 제품에서는 한국 맵을 뺐다. 다른 글로벌 맵은 다 들어가 있어 해외에 가져나가 해당 지역 맵을 다운 받아 여러 응용이 가능하다. 노키아는 보수적인 회사다. 국내법 저촉에 신경을 많이 쓴다. 맵에 대한 법률 검토 때문에 빠진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 두, 세번째 제품은 한국 맵 기능을 추가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Q7. 노키아의 이번 국내 재진입이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경 없는 앱스토어 전쟁을 보면 더 그렇다. 노키아 전략은?
자일스 부사장: 노키아 글로벌 전략은 서비스와 단말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컨버전스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멀티 환경에 따른 요건이 늘 것이기 때문이다. 단말뿐 아니라 서비스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이미 6210s에서도 웹브라우징, 플리커 연계, 내비 등 몇몇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관련, 전략에 있어 장기적인 측면의 고려가 필요하다. 로컬라이즈 플랫폼에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낼 것이다.
Q8. 당초 두 모델 도입을 검토하다 하나를 드롭한 걸로 알고 있다. N97 등 하이엔드 단말이 후속모델로 검토되고 있나?
자일스 부사장: 일단 한국 시장은 몇 개 모델을 갖고 시작한다. 그 모델이 어떤 게 될지 언급 못한다. 진지하게 한국시장을 고려해 결국은 포트폴리오 형태 시장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시장 어떤 포트폴리오를 내놓을 것인지는 소비자로부터 더 많이 배우고, 시장을 더 많이 이해해야 가능하다. 6210S 모델은 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Q8. 경기침체에 따라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전망이 애널리스트 마다 들쭉날쭉이다. 노키아도 전년 대비 10% 축소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자일스 부사장: 노키아가 지금 연간실적발표 직전이다. 이 기간에는 전망이든 어떠한 수치도 공개할 수 없다.
Q9. 6210S이 S60 기반 스마트폰인데, 이통사 DRM 정책은 어떻게 가져가나?
강우춘 대표: DRM 관계는 이통사와 협의해 DRM 프리(free) MP3를 장착했다. SKT용도 마찬가지다.
Q10. S60 관련, 국내업체를 지원해 해외 동반진출도 모색한다고 밝혔다. 관련 개발자/업체 지원책으로는 어떤 게 있나? S60 개발업체가 현재 국내 하나뿐으로 알고 있는데, 육성책은?
강우춘 대표: S60 기반 콘텐츠 인더스트리를 육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위피가 국가 표준이었는데, 논란 끝 의무화가 폐지됐다. 국내 좋은 콘텐츠 회사(CP)들이 지금까지 SKT 위피, KTF 위피, LGT 위피 등 3사 다 달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라도 3사용 별도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오픈 플랫폼을 근거로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 기회도 있다고 믿는다. 물론, S60 개발업체가 국내 하나뿐이란 건 맞다. 한국에 많이 안깔려 있어서 그렇다. 인센티브가 없었다. 이제 S60 단말이 많이 깔리게 되면, 국내 업체에도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관심도 많아질 것이다. 개발업체와 논의를 시작했다. 국내 콘텐츠 발전에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