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2.0’ 지상파DMB 구할까?

      ‘DMB 2.0’ 지상파DMB 구할까?에 댓글 닫힘

오는 10월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DMB 2.0’이 첫 선을 보인다. DMB 2.0은 방송사(지상파DMB6개사)와 이동통신사(SKT, LGT)가 공동 추진하는 것으로 지상파DMB TV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무선인터넷에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를 통해 방통융합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에 개발하는 것은 SK텔레콤 주도 BWS(Broadcast Web Site) 방식으로 기존 KTF의 양방향데이터방송(BiFS; Binary Format for Secne) 방식과 경쟁 운영됨으로써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다.

지상파DMB 6개 방송사 협의체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용)는 15일,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DMB2.0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최근 주요 서비스의 기획을 완료하고 성공적인 10월 상용 송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DMB방송 6개사와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서비스 기획과 단말 규격 정의서 작성 등의 준비를 마치고, 올 10월 본 방송 및 단말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DMB 2.0, DMB생존 ‘구원투수’ 될까?=이번 DMB 2.0 제공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지상파DMB 6개 방송사는 SK텔레콤과 CAS(제한수신시스템) 개발업체인 사이퍼캐스팅 연합인 SK텔레콤 컨소시엄과 DMB2.0을 위한 사업 협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특위에 따르면, DMB2.0 TFT의 가장 큰 목표는 DMB서비스의 활성화이며, 방송사와 이통사, 단말제조사의 전 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방통융합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서비스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DMB2.0서비스 경우, 퀴즈 프로그램을 보면서 퀴즈 정답을 전송하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결말도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TV를 보면서 드라마의 촬영지가 궁금하다면, 시청자는 TV 를 시청하면서 데이터 메뉴를 클릭 해서 촬영지 정보를 비롯한 관련 여행 상품 정보를 무선인터넷 연결을 통해 상담 및 여행 상품 구매까지 가능하다.

또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보면서 해당 순위의 벨소리, 컬러링 등을 다운 받는 등 해당 모바일 콘텐츠로의 접근성도 높아 진다고 특위는 설명했다.

기존의 시청자들이 방송사의 일방적인 편성에 맞춰 방송을 시청했다면 이제는 시청자가 편성을 선택할 수 있는 능동적인 시청으로 프로그램에 관여 할 수 있게 되는 것. 놓치고 싶지 않은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는 실시간 예약 녹화 서비스 및 프로그램의 상세 정보 서비스를 제공 받는 방송가이드 등의 신규 서비스를 통해 시청 계획을 세울 수도 있게 된다.

DMB 2.0 지원 휴대폰도 진일보 한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WVGA급 해상도를 지원하는 터치스크린 LCD를 적용하고, BWS 브라우저를 탑재해 방송망과 통신망이 자유롭게 연동되도록 지원한다. CAS,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등 유료화 핵심 솔루션도 탑재된다.

DMB2.0 TFT의 방송사 총괄 이승엽 PM은 “방송6개사는 10월 방송 송출을 위해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 중이며, 시청자들이 DMB로 TV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 ‘양방향 데이터서비스 이원화’ 우려=올 10월 DMB 2.0 서비스의 개시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반쪽짜리’ 전락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특위가 내놓은 ‘DMB 2.0’개발은 SK텔레콤과 수신제한시스템(CAS) 개발업체인 사이퍼캐스팅이 참여하는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주도하고 있다. 개발된 솔루션은 BWS(Broadcast Web Site)방식을 지원하며, 하반기 LG텔레콤이 함께 이용하게 된다.

반면, 경쟁방식인 양방향데이터방송(BIFS; Binary Format for Secne) 방식을 이용, 지난 2007년 9월부터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중인 KTF는 이번 서비스 제공에서 배제돼 있다. BiFS 방식의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는 KBS•SBS•MBC•U1 DMB채널에서 현재 제공중이다.

BIFS 방식은 기존 방송 화면 위에 양방향 서비스를 덮어씌우는(오버레이 되는) 데 비해, BWS는 상•하단을 구분해 각각 비디오서비스와 데이터서비스를 분리 제공하는 방식이다.


   
▲ 지상파DMB특위는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주도한 BMW방식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인 ‘DMB 2.0’을 10월부터 개시한다. 기존 KTF 주도 BiFS방식과의 경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진은 DMB 2.0 서비스 예시.

특위 관계자는 “KTF 방식은 방송사 입장에서 선호하는 UI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화면에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가 오버레이 되는 BIFS 방식은 방송사 입장에서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

이 관계자는 KTF 방식에 대해 “방송사가 BIFS를 송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며, “DMB 2.0 경우 KTF 전용 단말에선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BIFS와 BWS 양자간 논의는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관계자는 “결국 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것”이라며 경쟁 단일화는 시장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아울러 KBS 등 방송사의 선택도 관건. KBS 경우, 현재 양 방식 모두를 지원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BWS 방식은 일본의 유사 서비스 ‘원세그’ 형태를 참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저 입장에서 BIFS 방식보다 원세그가 현재 서비스를 제공중인 BWS가 더 편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Visited 26 times, 1 visit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