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유심히 보면 열에 여덟은 투명한 TPU 재질의 케이스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스마트폰 본래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최근엔 제조사에서 스마트폰 기본 구성품에 포함해 출고되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투명 케이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런 투명한 케이스가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마스터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초음파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 탑재된 삼성의 갤럭시S10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그리고 광학식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이 탑재된 갤럭시탭S6가 그 대상인데요, 지문을 통해 잠겨진 기기를 등록되지 않은 지문으로 풀 수 있고 삼성페이는 물론 다른 금융 앱까지 전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대상은 위에 나열한 기기들이지만, 해당 현상이 나타나는 기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기도 있습니다. 작동 방식은 투명 케이스를 화면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지문이 등록되지 않은 손가락을 인식시키면 잠금이 해제되는데, 모든 투명 케이스, 그리고 모든 단말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습니다.
세티즌에서 보유하고 있는 갤럭시S10(One UI 2.0 베타)과 갤럭시노트10, 그리고 갤럭시S10 5G 모델은 다양한 투명 케이스와 여러 사람의 손가락을 통해 테스트해봤지만, 해당 증상을 볼 수 없었는데요,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선 어렵지 않게 해당 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이슈는 어떤 한 사용자가 대략 한 달 전에 삼성 멤버스를 통해 확인 요청을 한 적이 있으며, 삼성 측에선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고, “정품 케이스를 사용하라”는 얼토당토않은 답변을 들었다고 하는데요, 만약 스마트폰을 도난당했고 훔쳐간 사람이 투명 케이스로 잠금 해제를 시도한다면 사용자가 정품 케이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상당히 씁쓸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모델인지, 그리고 제조 일자나 펌웨어의 상태, 투명 케이스의 종류는 이미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10대 중 단 한대라도 등록되지 않은 지문으로 잠금 해제가 된다는 것이 중요한데, 하드웨어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도 궁금하고 보안에 직결된 만큼 빠른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