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지상파 UHD 조기 실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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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14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CES 2014’ 참관 소회를 밝히며 지상파 UHD 조기 도입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양 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상파 UHD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 700㎒ 주파수 대역 중 남은 주파수 대역을 조속히 지상파 방송용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지상파 UHD 방송의 실시를 위해 UHD 지상파 방송 표준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함께 제안했다.

다음은 이날 공개 제안서 전문.

안녕하십니까?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양문석입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CES)를 참관하며 느꼈던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CES에서 느낀 것은 한마디로 “위기”와 “기회” 였습니다.

전세계의 가전사들이 이번 CES 전시장을 도배한 4K*, UHDTV는 크기뿐만 아니라 굽었다 펴졌다 하는 모양, 거기에 화질까지 아주 다양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TV시장 2위 업체인 Visio의 100만원대 50인치 TV를 비롯한 중국의 값싼 UHDTV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곡면 OLED TV까지 하나하나 보면서, 전세계 텔레비전 시장은 이제 초고화질TV 즉 UHDTV가 대세가 됐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 4K 해상도(4K UHD) : 풀HD(1,920×1,080)의 약 4배 화소 수(가로 : 4000전후, 세로 : 2000전후)로 차세대 고화질 해상도를 말함

그런데 이런 UHDTV 홍수 속에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특히 일본 가전사를 대표하는 소니의 강한 자신감을 보면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소니는 다른 가전사가 구축하지 못한 4K UHD 생태계를 갖추고, 시장을 압도하기 위해 치고 나가고 있었습니다. 소니 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쳐스를 통해 4K 게임과 영화 콘텐츠를 갖추고 있고, 나아가 ESPN등 메이저 방송사에게 소니 4K 방송장비를 제공하여 4K 콘텐츠를 공유하는 전략으로 다른 가전사들이 할 수 없는 독점적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4K UHD를 통해 소니는 가전 시장에서 한국에 빼앗긴 주도권을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소니와는 달리 삼성, LG, 비지오 등과 같은 TV제조사들은 저마다 4K 콘텐츠 확보에 목이 말라있고, 결국엔 “이번 CES의 승자는 넷플릭스(How Netflix won CES)”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4K 콘텐츠 대량 보유사인 넷플릭스가 위세를 떨쳤습니다. 여기에 또 중국은 우리와 차별화되는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UHD 시장을 잠식하려는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변화없이 1~2년 정도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기업이 세계 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음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4K 생태계 구축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위기 속에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류를 만들어낸 지상파 방송사가 4K 방송을 실시한다면 우리는 경쟁력 있는 4K 콘텐츠로 가전사와 생태계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습니다.
미국도 이미 지상파 방송사 그룹인 싱클레어가, 지상파 방송으로 라스베가스에서 UHD 실험방송을 삼성전자와 함께 실시하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유럽도 특히 프랑스에서 Euro 2016을 위해 지상파 UHD방송을 16년에 실시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조기에 UHDTV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외산 콘텐츠 범람 속에 TV는 모두 해외 콘텐츠의 유통창구로 전락하고, 우리는 문화주권의 핵심인콘텐츠 주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송 콘텐츠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안정적으로 UHD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조속히 지상파 방송사에 UHD 방송용 주파수를 지정하여 우리 가전 산업과 콘텐츠 산업 모두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에 미래부와 국무조정실에 공개적으로 제안합니다.

첫째 지상파 UHD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 700㎒ 주파수 대역 중 남은 주파수 대역을 조속히 지상파 방송용으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둘째 지상파 UHD 방송의 실시를 위해 UHD 지상파 방송 표준화 작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즉각 시작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기술적으로 고질적인 난시청 해소가 가능한 무료 UHD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여 국민 시청 복지를 향상시키고, 전세계에 우리 콘텐츠가 다시 한번 UHD 한류 바람을 일으켰으면 합니다.

지상파 UHDTV 조기 상용화를 통해, 4K의 의미가 “For Korea”가 되는 시대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월 14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양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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