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통3사간 단말 보조금을 둘러싼 신경전이 극대화되고 있다.
셀룰러뉴스 홍석표 기자 =?이통3사간 보조금을 둘러싼 신경전이 극대화되고 있다. KT가 6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최대 100만원 수준의 단말 보조금을 지급해 유통시장을 마비시켰다”고 밝힌 데 대해 경쟁사들이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KT(대표 이석채)는 6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방송통신위원회가 과도한 리베이트에 의한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시장 혼란을 주도하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처벌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리베이트란 사업자 및 제조사에서 조성된 수수료가 대리점을 거쳐 최종 판매점에 지급되는 단말 판매 건당 수수료를 말한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22일부터 새정부 조직이 불안정한 시기를 틈타 휴대폰 출고가 수준으로 과도하게 판매점에 리베이트를 지급해 유통 시장을 교란시켰으며 동시에 불필요한 단말 교체 수요를 일으켜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3월 1일부터 2일까지 갤럭시S3, 옵티머스G, 베가R3등 LTE 주요 모델의 판매점 리베이트를 조사해본 결과 LTE720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각각 88만원, 100만원, 91만원 등 출고가를 상회하는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KT는 밝혔다.
또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MNP)에 특히 많은 리베이트를 집중하면서 KT 영업정지기간 중 KT 가입자 빼가기에 혈안이 돼 있어, LG유플러스 영업정지기간 중 2만6000건/일, SK텔레콤 영업정지기간 중 일 2만5000건/일 수준이던 번호이동건수는 2월 22일부터 현재까지 150% 이상 증가한 일 3만8000건에 달했다는 게 KT의 주장이다. 지난 2월 25일과 26일 양일간 KT 전산망에 과부하가 걸려 일부 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도 이때문이라고 KT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KT는 규제 기관인 방통위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현재 시장의 혼탁을 주도하는 사업자에 대해 즉각적인 시장조사 진행과 결과에 따른 엄정한 처벌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등이 발끈했다.
당장 LG유플러스는 KT 발표 직후, KT가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번호이동 가입자 이탈이 많아지자, 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과열을 문제삼으며 시장안정화를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KT의 경우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순차적 영업정지에 들어가자 과도한 불법 보조금을 지급, 시장을 과열시키며 신규가입자를 대거 모집한바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KT는 온라인, 사내채널(GB) 등 특수채널을 이용하며 가입자를 유치, 자사의 유통구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N/W 커버리지, 품질 등 본원적 경쟁력이 현격히 부족한 상황속에서 영업정지로 가입자 이탈이 늘어나자 경쟁사가 마치 과다한 보조금을 지급한것처럼 매도하며 또다시 언론플레이를 반복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2월 24, 25일 주말(이틀)의 경우 MNP가 10만3000명이었지만 3월 1, 2, 3일 주말(사흘)의 경우 10만7000명으로 오히려 시장은 예전보다 과열되지 않았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KT는 가입자 이탈이 급속히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경쟁사를 비하하며 비방하기 보다는 자사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빠지지 않았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 및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 동안 이통 시장 과열의 한 축이었던 KT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 과열을 지적하는 행태는 결국 타사 영업정지 기간 동안 확보한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목적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고 강변했다.
가장 처음 있었던 LG유플러스의 영업 정지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시장안정화 기조로 정책을 운영했지만, 2월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중에는 KT와 LG유플러스의 LTE 2등 경쟁으로 번호이동이 매우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2월 영업일수는 19일에 불과했지만, 84만7919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MVNO 포함)
SK텔레콤은 자사 영업정지 기간 방통위의 수차례 시장 안정화 경고에도 불구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시장 과열을 지속했으며 온라인 상에서의 저가 단말 판매, 일부 기종 리베이트가 100만원을 상회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영업정지 기간 동안 상대적 시장안정화 노력의 결과로 번호 이동 순감을 기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SK텔레콤은 향후에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며, 타 이동통신사들의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