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12일 복귀했다. 양 위원은 지난달 8일 MBC 김재철 사장 해임안 부결 직후 방통위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날 오후 양 위원은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과 함께 ‘편파 방송 규탄 기자간담회’를 갖고 “(복귀가) 굴욕적이지만 편파방송을 막기 위해 이 자리에 다시 섰다”며 복귀를 선언했다.
다음은 복귀기자회견문
다시 돌아와서…
떠날 때 떠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떠날 때 이런 자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떠난 이후에도 이렇게 급작스레 이 자리에 이런 식으로 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국민들과 MBC구성원들에게 한 사퇴 약속을 지켜야 함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를 둘러싼 환경, 그것이 저를 추천해 준 민주당과 시민사회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된 많은 관계기관 및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복귀 요청은 차마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개인의 편안함과 제 미래만 생각하면 적어도 ‘약속지킨 양문석’으로 남는 것이 훨씬 좋아겠지만, 제 욕심만 채우기에는 지금의 여러가지 상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예를 들면 저널리즘의 원칙을 아주 많이 일탈한 편파방송 왜곡보도가 그렇고, 불과 며칠 전에도 MBC김재철사장의 그치지 않는 기자 피디 해고 등의 징계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그렇고, 또 지난해 진주 마산MBC의 폭력적인 통폐합 이후 또 다시 지역민들과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진행되는 삼척 강릉MBC통폐합 기도가 그렇습니다. 또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국회상황에서 새로운 상임위원의 재임명의 어려운 점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행정적인 문제 또한 그렇습니다.
한편으로 굴욕적인 자리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일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끄럽기 짝이 없고 어색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이 자리에 다시 서서 국민들과 기자들 여러분들께 복귀를 신고합니다. 다시는 저처럼 불행한 행적관료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주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