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여전히 요금제와 요금체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와이파이에 대해 커버리지는 물론, 속도와 안전성면에서 만족보다는 불만족이 더 많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일부터 31일까지 10~50대 이상 스마트폰 사용경험자 2000명을 대상으로 규격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실시했다.
녹소연에 따르면, 객관성 있는 조사를 위해 언론사, 광고회사, 시장조사회사, 스마트폰 제조 판매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먼저 이동통신 요금체계 및 요금 수준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 불만족하다는 대답이 59.3%를 차지했다.‘불만족’이 41.2%, ‘매우불만족’이 18.1%로 집계됐다. 반면 ‘만족함’ 5.3%, ‘매우만족함’0.6%에 그쳤다.
요금 체계 및 요금 수준의 문제점으로 ‘요금이 너무 비싸다’를 응답한 인원이 54.4%로 가장 많았으며‘정액제 요금의 남은 양이 이월되지 않는다’15.4%, ‘요금제 구조가 이해하기 어렵다’ 15.3%, ‘통신사 마다 요금제가 비슷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다’ 14.3% 등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통신요금에 대한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는‘매우중요하다’ 4.2%,‘중요하다’36.8%로 나타나 응답자의 81.0%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접속속도 만족도는 만족 25.9%, 불만족 23.2%로 나타나 보통수준의 만족도를 보였다.
통신망별로 인터넷 접속속도의 만족도 조사 결과 3G통신망 사용자는‘매우만족함’2.7%,‘만족함’18.1%으로 응답한 소비자가 20.8%인 반면 LTE 통신망 사용자는 ‘매우만족함’7.3%,‘만족함’35.3%으로 나타나 3G통신망 사용자에 비해 LTE 만족도가 더 높았다.
인터넷 이용 중 끊김 정도에 대한 만족도는‘만족하지않음’24.2%’,‘전혀만족하지않음’6.9%로 응답자의 31.3%가 불만족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1.0%였다.
와이파이 서비스 불만족이 높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와이파이 접속 가능 지역에 관해 만족하는 소비자 21.3%에 비해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39.2%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파이 속도 및 안정성에 대한 응답에서는 만족하지 않는 소비자가 전체의 32.2%, 만족하는 소비자가 23.2%로 나타났다.
결국, 올해부터 휴대폰 가격표시제와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 등이 시행됐고 MVNO 사업자 활성화 등 여러 개선 방안이 실행되었지만 현재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통 요금에 대한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녹소연은 설명했다.
녹소연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진화는 소비자들의 일상을 바꿔놓을 정도로 혁신적이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요금 제도는 전혀 스마트해지지 않았다”며 “지난 9월 갤럭시S3의 보조금 전쟁은 여전히 기형적인 이동통신 요금 구조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녹소연은 정부차원에서 이동통신사의 과도한 마케팅비용 규제나 단말기 보조금 철폐를 통한 현재의 왜곡된 요금 구조 개선 등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의 요금인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