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2000만 돌파가 눈앞인 것에 더해,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때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다며 아이폰 열풍을 우려하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9일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내달 2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000만 돌파는 올해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SK텔레콤 950만명, KT 632만명, LG유플러스 301만명으로 총 188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통사들에 따르면, 최근 국내 스마트폰 순증 가입자 수는 하루 4만∼5만명씩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LTE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 시작되면서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내달 초 2000만 가입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이폰4S 출시 역시 가입자 확대에 한 몫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폰 열풍은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 출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전 ‘블랙잭’과 ‘옴니아2’ 등 국내 스마트폰 출시에 이어, 아이폰 도입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스마트폰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7, 8개월만에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침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 1위에 오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2분기 ‘한끝 차’로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면서 3분기 1위 등극이 예상된 바 있다.<관련기사: 애플 2Q 세계 스마트폰 1위 ‘공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모두 28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처음 2000만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시장 1위가 점쳐졌다. 반면 2분기까지 1위를 차지했던 애플 아이폰은 1700만~250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말 출시한 갤럭시S2가 글로벌 시장에서 5개월만에 1000만대 이상 팔렸다고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국내 스마트폰 성장세는 일부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아이폰 열풍에 놀라 국내에서는 지난해 초만해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직접 나서 스마트폰 대응을 우려할 정도였다. 당시 내세운 지난해, 올해 가입자 목표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크게 빗나갔다.
한편,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D의 사망으로 미국 내 개시된 아이폰4S 예약판매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예약 판매 속도가 이전 아이폰을 앞선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폰4S 사전 주문이 시작된 지 불과 12시간만에 20만건의 예약이 접수돼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내년 이르면 1분기에야 아이폰5 출시가 예정돼 있어 ‘잡스의 유작’ 후광에 힘입은 아이폰4S 선전여부가 4분기 삼성과의 점유율 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