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하는 역량입니다. 이제 어느 하나만 잘 해서는 안 되는 시기입니다.”

2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1’에 참석 중인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인수합병, 혁신적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 영역을 시작으로 하드웨어 분야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분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 부회장은 “100년이 넘는 전자산업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급진적 변화와 사업간 영역파괴 경쟁이 진행 중이며 기기간 연계, 서비스 융합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가전, 컴퓨터, 통신 등 사업별로 진화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사업간 구분이 모호해지고 이러한 양상은 전자산업이 모바일과 웹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라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새롭게 창출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되거나 기존 산업의 재창조가 진행되는 반면, 시장과 비즈니스 불확실성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회장은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미 불확실한 환경 아래 혁신과 스피드를 통해 여러 차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온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에도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혁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까지 IT업체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기존 관념이나 정체성은 크게 바뀔 것”이라며, “향후 5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로, 현재의 과도기가 지나면 IT업계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구글은 검색엔진, MS는 윈도, 인텔은 CPU 등 현재까지의 사업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라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최 부회장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통합하는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어느 하나만 잘 해서는 안 되는 시기이며, 삼성전자는 이미 확보된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사업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전자 산업은 경쟁패러다임의 변화, 수요부진과 경쟁심화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스마트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은 높은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TV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2011년 2억 6000만대에서 2015년에는 3억대의 수요가 예상되고, 스마트폰과 모바일PC는 미디어와 콘텐츠의 소비확대로 시장규모가 각 4억 5000만대에서 9억대, 2억 4000만대에서 4억 7000만대로 고성장 할 것”이라고 최 부회장은 예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차별적 경쟁력과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스마트폰은 갤럭시SⅡ의 글로벌 판매 확산, 신규 LTE 스마트폰, 갤럭시 패밀리 후속제품 출시 등으로 휴대폰 1위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 ▲태블릿 시장에서도 5배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한 ▲스마트TV는 선진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신흥시장에서의 시장특화형?보급형 모델을 통해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신흥 성장시장에서의 인프라 확충 및 차별화, 스피드, 효율성 강화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부회장은 “헬스케어를 비롯한 신사업 영역으로 본격 진출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사업과 함께 10년 후 삼성의 확고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부회장은 유럽 시장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선진 시장은 당분간 저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삼성전자는 TV와 휴대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의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시장에서 240억 달러, 2013년 350억 달러, 2015년 50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