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에만 T와이파이 존 이용을 허용키로 하면서 이를 이용하기 위해 타사 가입자들이 SKT에 등록한 회원 및 단말 정보 처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삭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SK텔레콤은 기존 KT나 LG유플러스 등 타사 가입자에게도 개방했던 자사 ‘T와이파이 존’ 이용을 7월 1일부터 자사 가입자에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SKT 와이파이 망 개방 “이제 안해”>
스마트폰 증가에 따라 데이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체 이용량의 50%에 달하는 타사 이용을 제한, SKT 고객의 이용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었다.
반면, 이를 이용해왔던 경쟁사 가입자들은 SKT 정책변경에 반발했다. 특히 SKT가 KT의 ‘올레와이파이존’ 운영이 폐쇄적이라며 공세를 더해오던 터라, 회사측 말 바꾸기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말 T와이파이존 6만 2000개 국소 확대 등 와이파이 존 구축에 탄력이 붙은 SKT가 와이파이 경쟁을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SKT가 이처럼 자서 와이파이 존 이용정책을 바꾸면서 이를 이용하기 위해 개인 및 단말 정보를 SKT에 제공한 타사 가입자들의 ‘데이터베이스’ 처리도 주목을 받게 됐다.
기존 타사 가입자가 T와이파이 존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번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입력, 이용하는 방법과 온라인 상 T월드에서 단말 정보(MAC주소)를 입력 상시적으로 접속하는 방법이 이용됐다.
특히 후자의 경우, 단말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T월드(www.tworld.co.kr) 회원가입이 우선돼야 해, 타사 고객은 개인정보와 단말 정보를 함께 SKT에 제공, 이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실제 쇼핑몰이나 금융기관 등의 해킹이 잇따르면서 자사 개인정보 처리에 민감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처리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관련부서와 논의, 처리 프로세스를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단말 정보인 MAC주소(와이파이 하드웨어에 부착된 주소)는 일괄삭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T월드 회원정보 경우 일괄삭제가 어려워 사전 안내를 통해 해지 여부를 본인 판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7월 1일까지는 40일 정도 시간이 있어 이 기간 내 이를 처리하겠다”며, “T월드 가입 시 타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 만큼, 해지 않는 고객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일정에 대해서는 SKT는 그러나 19일 현재 담당 사업부서와 아직 이야기된 바는 없다고 이관계자는 덧붙였다.
MAC주소를 제공, T와이파이존을 이용해 온 타사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T에 따르면, 전체 T와이파이 존 이용 비율은 자사와 타사 가입자 50:50 정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