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로밍’ KT-SKT “양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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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반 모바일 결제 호환 서비스 제공 관련,?국내 KT와 SK텔레콤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KT는 NTT도코모와, SK텔레콤은 KDDI?소프트뱅크모바일과 협력하는 구도다.

양 진영 모두 협업을 통한 ‘글로벌 표준화 주도’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개발 및 서비스 상용화에 있어 양측 힘겨루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9일, 각각 KDDI?소프트뱅크모바일, NTT도코모와 협력해 일본과의 ‘NFC 결제’ 호환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 규정된 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으로, 13.56MHz의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약 10cm 거리에서 비접촉식으로 기기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읽기만 가능했던 기존 RFID와 달리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읽기와 쓰기가 모두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구글과 애플,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NFC 칩 기반의 차세대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등 모바일 금융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구글은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에서 NFC 기능을 지원키로 결정했고, 애플도 2008년부터 NFC 기반의 e-티켓 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관련 기술을 축적해온 결과, 올 중반 출시 예정인 아이폰5에 NFC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SK텔레콤이 같은 날 '한일 NFC 결제 호환' 서비스를 발표했다. KT가 NTT도코모와, SKT는 KDDI와 소프트뱅크모바일과 손잡고 경쟁구도를 가져간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KT를 통해 국내 처음 선보인 NFC 탑재 휴대폰 'SHW-A170K'

서로 다른 일본 이통사와 협력하는 KT와 SK텔레콤의 양국간 ‘NFC 결제’ 호환 서비스는 쓰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한?일 어디서나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 국가에서도 사용하던 휴대폰 그대로 모바일 결제와 모바일 쿠폰 등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KT는 자사 서비스 경우, “모바일 결제 기능 외, 현지 고객이 누리는 다양한 프로모션 및 멤버십, 쿠폰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SKT진영 대비 ‘서비스 다각화, 전방위 제공’을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만 가능하다면 기존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면 된다”며, “결제 기능 외멤버십 포인트의 현금화 및 할인화, 쿠폰화 등이 함께 제공된다는 게 KT 로밍 서비스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T는 “두 서비스 모두 동일 NFC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강조점의 차이지, 모바일 결제와 기타 부가서비스 제공 자체 큰 차이는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 서비스의 상용화 시점에서는 SKT 진영이 앞선다. SK텔레콤과 KDDI, 소프트뱅크모바일은 상반기 내 필드 테스트를 거쳐, 연내 상용화 계획을 내놓은 반면, KT는 상용화 시점 관련, “이르면 내년”이라고 추산했다. KT-도코모는 이달 14일 열리는 ‘MWC 2011’에서 서비스 시연을 예정하고 있다.

KT 협력사인 도코모 역시 “2012년 일본 내 NFC 상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츠지무라 부사장)고 밝히고 있다.

양측 유사 서비스의 통합 제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와 SK텔레콤 모두 “해외 이통사 협력 확대를 통한 글로벌 표준화 주도”를 장담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본격 논의는 시작도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과 KT, 신한카드, 삼성카드, 마스터카드 등 국내 통신?카드업계 대표 5사는 지난 1월, 협의체를 구성해 국내 모바일 결제 활성화를 위해 공동 대응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SKT와 KT, 카드 3사가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국내에 국한된 것이고 그나마 이를 계속할 지 여부도 이제 논의를 해야 하는 단계”라며, “한일 NFC 결제 호환의 통합을 지금 얘기하기엔 곤란하다”고 말했다.

SKT 관계자는 “동일 기술을 이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에 대한 것을 언급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 결국 SKT-KDDI?소프트뱅크모바일이 연내, KT-도코모가 내년 ‘NFC 결제’ 호환 서비스를 각각 상용화할 경우, 서비스 초기 양 진영간 경쟁 관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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